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이 발표한 '2015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가 3만개를 돌파하고, 매출 1000억원이 넘는 벤처기업도 460곳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제공=포커스뉴스>

국내 벤처기업이 지난해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며 벤처기업 3만개 시대를 열었다. 사상 처음이다. 매출이 1000억원을 넘는 벤처기업도 460곳으로 전년보다 7곳이 늘었다.

전체 벤처기업들의 매출액은 214조6000억원으로, 이는 삼성그룹(248조원)에 이어 재계 2위 수준이며 지난해 GDP 1485조원의 14.5%에 해당하는 수치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올해 4월 기준으로 내놓은 재계 매출 순위에서 SK가 165조원, 현대기아차그룹이 158조원었던 것에 비하면 벤처기업이 새로운 성장의 주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 입증된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청과 벤처협은 지난 7월 6일부터 9월 18일까지 2만9844개(2014년말 기준 벤처확인기업 2만9910개 중 예비벤처 66개 제외) 업체 중 2227개(모집단에서 업종ㆍ고용규모 기준으로 비례층화 추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당 매출액은 71억9000만원으로 지난해 64억7000만원보다 11.2% 늘었는다. 이는 대기업(-0.4%), 중소기업(4.4%) 평균보다 높다. 

이런 추세는 2009년부터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기업당 영업이익은 4억2000만원, 순이익은 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9%, 6.0% 증가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의 매출액 증가율이 39.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어 에너지·의료·정밀(16.0%), 정보통신·방송서비스(11.8%)가 뒤를 이었다.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 특히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관련 산업 활성화로 소프트웨어 개발 업종의 실적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 근로자 수 합계는 71만7000명으로, 이는 전 산업체 근로자 수(2013년 1534만5000명)의 4.7%에 해당한다.

기업 당 근로자수는 지난해 22.6명 대비 6.2% 증가한 24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중소기업 평균 근로자 수(2013년 3.9명)의 6.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벤처기업의 일자리 창출기여도가 높음을 보여준다.

또 지난해 국내 벤처기업(벤처확인제도 기준) 수는 예비 벤처를 포함해 총 2만9910개로 2013년 말(2만9135개)보다 2.7% 증가했다.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벤처기업 수는 3만835개로 또 다시 늘어났다.

더불어 벤처기업은 기술혁신을 위해 총 매출액의 2.9%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소기업(0.8%)의 3.6배, 대기업(1.4%)의 2.1배에 해당한다. 벤처기업의 기업부설연구소 또는 연구전담부서 설치 비율도 70.6%(각각 56.7%, 13.9%)로서 일반 중소제조기업(10.8%)의 6.5배 규모다.

중기청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경제여건 속에서도 벤처기업 수가 3만개로 증가했고 매출액과 영업이익, 고용 등 양적ㆍ질적인 면에서 높게 성장했다"며 "이는 벤처기업이 창조경제의 주역으로서 성과 창출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실태조사 결과 드러난 분야별 현장 애로 등과 정책여건을 고려해 벤처기업의 성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성장기반 구축에 정책역량을 집중하겠다"며 "벤처ㆍ창업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