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호텔롯데와 신세계, 두산이 14일 선정됐다. 이들 기업들은 자사 면세점이 위치한 지역권의 관광 활성화와 중소기업 브랜드와의 상생 등을 앞세웠다.

호텔롯데는 소공점 수성에 성공했다. 다만 잠실 롯데월드점 운영권은 두산에 뺏겼다.

특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 와중에도 면세점 수성을 위해 적극적인 의지와 태도를 보인 바 있다.

신 회장은 청년창업 활성화 지원을 위한 투자법인인 '롯데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초기자본금으로 10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또 그룹 내 주요계열사를 통해 200억원을 조성한다.

또 롯데면세점은 '언더 스탠드 에비뉴'라는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102억원의 기금으로 조성·운영되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성동구(지역),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아르콘, 비영리단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7월 사회공헌기금 102억원을 전달했다. 지난 8월부터 언더 스탠드 에비뉴 착공에 들어갔다.

언더 스탠드 에비뉴는 서울숲 앞 유휴부지 3966.94㎡에 컨테이너 100여개를 활용해 조성됐다. 컨테이너 공간은 사회적 약자와 예술가, 지역 커뮤니티, 사회적 기업 등 다양한 계층의 특성에 맞춘 7개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에 따라 나뉜다. 크게 △유스(YOUTH)△소셜(SOCIAL) △오픈(OPEN) △맘(MOM) △하트(HEART) △아트(ART) △파워(POWER) 스탠드 등이다.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 부문장은 지난 5일 제1회 롯데 소셜임팩트 컨퍼런스에서 언더 스탠드 에비뉴를 직접 소개하며 "세계1위 글로벌면세점을 목표로 젊은 도시 성동구에서 기업, 지역, 비영리단체가 함께 창조적 문화공익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26일 서울 동대문 두산타워에서 열린 동대문 미래창조재단 출범식에서 박용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두산은 롯데호텔 잠실 롯데월드점 면세 특허 후속사업자로 선정됐다. 동대문 두산타워(두타)를 기점으로 면세점 사업 진출에 성공하게 된 것이다. 이는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숙원사업이었다.

두산은 지역상권 활성화와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지난달 26일 '동대문미래창조재단'을 설립했다. 이를 위해 초기 재원을 두산 그룹이 100억원, 박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했다.

박 회장은 재단 출범식에서 "면세점 유치를 계기로 재단을 출범하게 됐다는 것을 부인하지 않겠다"면서도 "하지만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면세점 유치를 계기로 발현된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창조재단은 민관학 협력을 통해 이 지역발전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역 상공인이 동대문 지역 현안과 상권 발전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필요하면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적 지원도 요청할 계획이다.

미래창조재단은 지역재단을 표방하고 지역 재단은 지역 문제를 지역주체들이 직접 해결하는 것을 기본 취지로 한다.

재단 사업은 동대문 씽크탱크, 동대문 마케팅, 브랜드 엑셀러레이터 등 크게 세 갈래로 진행된다.

두산은 미래창조재단과 함께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한 첫 이벤트로 이달 5~6일 동대문 일대에서 '동대문 미라클 페스티벌'도 진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11월5일 속초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개최된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서, 면세점 사업 방향을 얘기하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

신세계디에프는 기존 SK네트웍스가 운영하던 워커힐면세점 광장점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에 성공했다. 신세계는 앞서 '어메이징(Amazing)한 콘텐츠'로 가득한 면세점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 5일 강원 속초시 신세계 영랑호 리조트에서 열린 대졸 신입 1년차 연수캠프에서 "지금까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선보여야 한다"면서 "해외 비즈니스맨들이 신세계면세점을 방문했을 때 사업적 영감을 얻어갈 수 있는 수준이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도심 관광자원을 개바하고 서울 도심이 가진 매력을 향상시켜 650만명의 신규 관광객을 증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또 2020년 서울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만드는데 일조하겠다는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신세계 역시 '상생'을 강조했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대표는 "상투적 상생에서 벗어나 중소‧중견 수출품 전진기지가 되겠다"며 "매장의 40%까지 중소기업 판매면적을 증대시켜 나갈 것이다. 면세점 외에 회사빌딩 9917.3㎡ 공간에는 국산의 힘 세트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 면세점은 기존 운영자인 신세계조선호텔이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지역에서는 신세계조선호텔과 패션그룹형지가 경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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