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주가 11.18%하락…IB 수익 증대 통해 수수료 다각화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 [사진=연합뉴스]

증권시장의 부진으로 주요 증권주가 실적 악화로 인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증권사들이 기업금융(IB) 부분의 수익성 개선을 통해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주 22개 종목의 주가는 3개월 사이 11.18% 하락했다.

주요 증권주들이 약세장 속에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줄줄이 신저가를 기록한 것이 특징이다.

개별 종목으로는 한화투자증권의 하락률이 45.29%로 가장 컸고, 키움증권(-20.68%), NH투자증권(-18.23%), 유안타증권(-17.54%), SK증권(-17.34%) 등 순으로 낙폭이 컸다.

증권주 부진의 원인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각국 정부의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로 야기된 매매수익(브로커리지) 부분의 실적 급감이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14일 65조4623억원이던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 12일 60조3247억원으로 7.8% 줄었다. 3개월 사이 5조원 넘는 금액이 시장을 이탈했다.

금리 인상 부담을 감당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면서 지난해 증권사 수익 창출을 주도했던 매매거래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그 결과 대형 증권사 5곳(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40% 급감했다. 매매거래 수익 감소율은 평균 45%에 달했다.

문제는 주식 거래대금 감소세로 2분기 실적 및 향후 주가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권사별 수익 다각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증권사들 역시 올해 매매수익 감소를 사전에 예상하고 IB 사업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주가 방어에 나섰다.

KB증권은 1분기 1428억원에 달하는 IB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실적이 76.1% 급증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 공략과 함께 1분기 기업공개(IPO) 최대어였던 LG에너지솔루션 대표주관사를 차지한 결과다.

미래에셋증권도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자문 수수료 분야에서 1분기 수수료 수익이 지난해 216억원에서 478억원 수준으로 늘었다. 대우건설과 SK에코플랜트 인수금융 대출 등 굵직한 업무를 주선하며 우수한 역량을 드러냈다.

이밖에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타 대형 증권사들 역시 IPO 부문 수익과 ECM, DCM 시장에서의 약진을 바탕으로 지난해 대비 IB 부분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이에 힘입어 대형 증권사 5곳의 올해 1분기 IB 수수료 수익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22.7% 증가했다. 매매 수수료 감소에도 증권사 실적을 방어하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과 유동성 회수 속에서 투자심리는 위축되고 있으며 증권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기존 사업 모델의 성장성이 나빠진만큼 IB 등 새로운 성장동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올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2분기 이후 증권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한 증권사들의 사업다각화 노력들이 올해 견조한 실적으로 시현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굿모닝경제 방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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