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 첨단소재사업 대표 전지소재사업단 단장 겸임 힘실어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건설, 해외기업 지분 투자 등 다방면 노력
그룹 내 관계사들과 시너지 발휘...2030년 매출 5조 사업으로 확대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사진=롯데케미칼]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하는 배터리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심에는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가 있다. 

이 대표는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의 수장으로서 고부가 소재 사업에 진출, 2030년 연매출 5조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 대표는 롯데케미칼이 지난 3월31일 신설한 전지소재사업단의 단장을 겸임하고 있다. 전자소재사업단은 롯데그룹의 성장동력 중 하나인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맡는 핵심 조직이다.

이 대표는 삼성 출신 롯데맨이다. 1991년 삼성종합화학(現 한화임팩트)으로 입사한 뒤 2009~2013년 제일모직 케미칼 연구소장, 제일모직 개발팀 팀장을 역임했다. 삼성SDI가 2016년 케미칼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롯데케미칼에 넘긴 후에는 PC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2020년 롯데첨단소재가 롯데케미칼에 합병되며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를 맡게 됐다.

이 대표가 겸임하는 전지소재사업단은 친환경차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대비해 ‘전기차-배터리–소재’로 이어지는 서플라이 체인의 핵심 역할을 한다. 롯데는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약 4조원을 투자해 2030년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과 관계사 중 화학군으로 분류되는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은 4대 배터리 소재에 직·간접 투자를 진행 중이다.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관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논의 중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음극재에 쓰이는 음극박(동박) 사업을 진행하는 솔루스첨단소재에 2900억원을 투자했다. 또 롯데알미늄은 양극재에 사용되는 양극박을 생산하고 있다. 양극박은 배터리의 용량과 전압을 결정하는 양극재를 지지하는 동시에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롯데알미늄의 양극박 생산능력은 연 2만9000톤이다.

롯데케미칼은 올 초 충청남도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에 602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설계를 마치면 연내 착공해 내년 말쯤 완공할 계획이다.

먼저,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인 고순도 EC(에틸렌 카보네이트)와 DMC(디메틸 카보네이트) 공장을 짓는다. 고순도 EC와 DM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되는 대표적인 유기용매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해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로,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소재 국산화’ 모두 이룬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바나듐이온 배터리 제조 기업 ‘스탠다드에너지’에 650억원을 투자해 지분 15%를 확보하기도 했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달리 물 기반 전해액을 사용해 발화 위험성이 원천적으로 차단된 배터리로서, 안정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국내 ESS는 연이은 화재로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ESS 시장 우회 진입을 노리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배터리 시장 규모는 2026년까지 약 120조원(약 106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배터리 사업 밸류체인. [자료=롯데케미칼]
롯데그룹 배터리 사업 밸류체인. [자료=롯데케미칼]

배터리 소재도 투자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6일 차세대 배터리용 핵심 소재로 주목받는 리튬메탈 음극재 및 고체 전해질 개발 스타트업인 ‘소일렉트(SOELECT)’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합작법인(JV) 설립 및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약 2억달러 규모의 기가와트급(GWh)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 구축을 검토키로 합의했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재를 리튬(금속)으로 대체한 배터리다. 흑연·실리콘을 음극재 소재로 사용하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성능과 안정성이 뛰어나다. 리튬메탈 음극재는 에너지 밀도와 충전 속도를 끌어올림으로써 전기차의 주행거리와 배터리 수명이 늘어나 미래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영준 대표는 “전기차 수요 증가 및 배터리 수입 의존도가 높은 미국을 중심으로 미래 글로벌 배터리 소재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른 배터리 산업 밸류체인 별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있으며, 기존 사업 역량을 중심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에 참여해 견조한 이익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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