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발 증권사 인가 획득 행보…AI 생태계 구축으로 차별화 도모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여의도 증권가.[사진=연합뉴스]

금융투자업계가 올해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전면 시행을 맞아 일제히 인가 획득과 시장공략 사전작업에 나서면서 앞으로 마이데이터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증권사들은 금융소비자들과의 가까운 거리감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한 은행‧카드사에 맞서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통한 자산관리(WM) 역량을 확보했다.

11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올해 7개 증권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획득한 상황에서 후발 주자 증권사들의 사업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마이데이터 본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현대차증권이다.

마이데이터는 고객 동의를 받고 은행과 증권, 보험과 카드 등 전 금융사에 흩어진 고객 정보를 통합해 소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뜻한다.

방대한 고객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서비스와 상품을 개발해 수익성 개선에 활용할 수 있기에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 시장 개척의 핵심 사업으로 낙점, 시장 진출을 본격화 한 것이다.

실제로 신한금투와 교보증권, 대신증권 등 후발주자들은 최근 금융당국에 인가를 신청했다. 자산 규모 대비 움직임이 없어 잠룡으로 꼽혔던 메리츠증권도 사업 진출을 검토중이다.

올해 하반기 이전 마이데이터 시장에서 본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두 자리수가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자연스레 경쟁사와 차별화를 위한 증권사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는 증권사들은 로보어드바이저사와 손잡고 AI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특히 은행지주계 증권사들이 금융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방편으로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비교적 소액으로 자산 운용이 가능한 데다 디지털 기반 운용으로 합리적인 수수료 구조를 갖추고 있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데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본인가를 앞둔 신한금융그룹은 쿼터백과 손을 잡았으며 KB금융은 핀트와, 하나금융은 파운트와 손잡고 투자자문형과 투자일임형 AI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모이다'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추천 종목을 제안 중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6월 말 기준 국내 로버어드바이저 가입자 수는 2017년 12월 대비 약 10배, 관리 자산 금액은 약 4배 늘어났다.

AI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마이데이터 사업이 금투업계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동반 성장을 이끌었던 셈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투업계 전반에 걸쳐 산재되어 있던 고객 정보를 통합해 금융사별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는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며 "WM 부분에서 약세를 보였던 증권사들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지만 미래 성장성을 고려할 때 사업 진출 자체는 모든 증권사가 추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굿모닝경제 방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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