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우리 곁으로 다가온지 벌써 3년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처럼 긴 시간이 지났지만 이런 상황은 특별히 개선되지 않고 산업계 전반을 보면 빈익빈 부익부가 가속화되면서 양극화를 연출하고 있다.

강대성 굿피플 인터내셔널 상임이사
강대성 굿피플 인터내셔널 상임이사

사회적경제 영역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서비스업종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고 제조업이 많이 포진한 일자리제공형 사회적기업들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성장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회적기업들이 가지고 있는 스토리를 잘 엮어보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필자는 사회적기업가를 만나면 '카페인'에 중독이 되라고 얘기한다. 커피를 많이 마시라는 것이 아니고 SNS와 가깝게 지내라는 의미이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세상은 이미 물질적인 부가 아닌 문화와 가치, 생각이 중요해지는 꿈의 사회로 진입했으며 이러한 사회에서는 브랜드보다 고유한 스토리를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 '초우량 기업의 조건' 저자인 톰 피터스는 스토리가 상품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해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주장한다.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의 합성어다.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미국 영어교사 위원회에서는 스토리텔링을 음성과 행위를 통해 청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의 구성요소는 전달자, 듣는자, 스토리, 스토리 형태, 스토리 전달도구를 잘 조화시켜보면 효과성은 커질 것이다. 

최근 마케팅의 중심에는 MZ세대가 있다. 그들은 1980년대 초~1990년대 초반에 출생한 밀레니얼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에 출생한 Z세대다. MZ세대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있고 최대 소비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정보파급력은 대단하다. MZ세대의 지갑을 열도록 하려면 제품이 예쁘고 화려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해당 제품만의 독특한 스토리와 재미가 있어야 한다.

행복나래 대표시절 많은 사회적기업 현장을 누비고 다녔다. 우문현답이라고 할까?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당시 방문한 곳 중 한 곳이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사회적기업 엠마우스일터다. 엠마우스일터는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로서 지적/자폐성 장애인의 가치 있는 사회참여를 미션으로 하면서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당시에는 장애인 40여명을 고용하고 있었는데 주력 생산품인 참기름의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당시 필자는 해당기업에 참기름 제조과정에 대한 스토리를 페이스북에 꾸준히 게재해 보라고 권했고(스토리텔링 마케팅) 지금은 SNS를 통하여 자주 접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독자들은 참기름에 대하여 얼마나 알고 있나? 농촌지역에서 국산 참깨를 계약재배한 후 국산 참깨를 가져와서 참기름을 만든다. 참기름은 섭씨 180도 정도에서 긴 시간 볶아서 기름을 짜면 최고의 맛을 낸다고 한다. 만약 온도를 높게 하여 빨리 볶으면 참깨가 일부 타버려서 참기름 속에 독성물질이 생성된다고 한다.

소비자들은 토종 참기름을 찾고 있지만 시장에서 자주 접하는 것은 외국산이 범람하고 있는데 정말 믿을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참깨 재배과정부터 짜는 과정까지 스트리를 만들어 SNS에 홍보하면 판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원장님께 SNS 활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금은 참기름과 더불어 제품 생산라인을 다각화해 들기름, 도토리묵 그리고 두부까지 생산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현재는 국산 참깨 수급이 어려워 외국산을 혼합하여 생산)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우수한 사례는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2차 대전 중 전쟁에 참전한 용사가 소지하고 있는 라이터에 총알이 박히면서 생명을 구해서 유명해진 지포라이터, 오래전부터 신장결석으로 고통이 심한 한 귀족이 어느 날 알프스의 작은 마을의 지하수를 마시고 신장결석을 치료했다는 스토리로 성공한 에비앙이 있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꾸준하게 진행돼야 한다, 한가할 때 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꾸준함이 성공을 가져온다. 스토리텔링 마케팅은 타인이 따라 하기 쉽지 않다. 

이야기는 복제/복사하기 힘들고 설마 한다고 하더라도 내 이야기가 아닌 타인의 이야기를 복사하면 누가 봐도 진정성이 떨어져 보인다. 그래서 자기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꾸준히 게시하다 보면 차별성이 생기고 고정고객이 생기는 것이다.

소비자들의 가슴에 영혼을 심어주는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다양한 사회적 기업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 강대성 굿피플 인터내셔널 상임이사는 SK그룹 SK행복나래 대표를 역임하고 사회적 협동조합 SE바람 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와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육성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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