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회 법안소위 통과…수소모빌리티 사업영역 확장 '가속화'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사진=㈜두산]
두산퓨얼셀 연료전지. [사진=㈜두산]

1년 가까이 국회를 표류해온 수소법(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마지막 관문만을 남겨두면서 국내 수소산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수소연료전지를 기반으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은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데 걸림돌이 사라지면서 국내외 영역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관련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수소법 개정안은 지난 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산자위)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국회 본회의 의결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업계에서는 개정안 통과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소법 개정안에는 청정수소 관련 인센티브와 의무를 부여하기 위한 ‘청정수소 인증제’와 청정수소를 활용한 연료전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를 도입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새 정부 인수위원회도 “안정적 청정수소 생산·공급 기반을 마련해 세계 1등 수소산업을 육성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기업들이 수소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볼 수 있다.

수소연료전지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두산퓨얼셀은 수소법의 국회 법안소위 통과로 국내외 영업에 날개를 달게 됐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28일 미국 하이엑시엄, 발라드파워시스템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육상 수소 모빌리티’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3사는 모빌리티용 PEMFC(고분자 전해질 연료전지) 시스템 개발과 양산, 수소버스 판매, 수소 및 전기 충전소 공급 등을 위해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내년에 국내 수소버스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향후 2년 내 하이엑시엄이 개발한 모빌리티용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버스를 국내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 무게중심을 옮기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여서 두산퓨얼셀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 8일 내놓은 ‘미래차 산업 전환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80만대인 세계 친환경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전기·수소차) 판매량은 2025년 2840만대, 2030년 5770만대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차량 판매량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은 같은 기간 14%→28%→47%로 수직 상승한다. 반면 내연기관차 판매량은 2030년 6470만대(53%)로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정형락 두산퓨얼셀 사장은 “현재 개발 중인 해상 모빌리티용 SOFC(고체 산화물 연료전지)에 이어 수소 모빌리티용 PEMFC를 회사의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소사업 세일즈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1분기 주춤했던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1분기 매출 512억원, 영업적자 86억원을 기록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분기 매출 반등은 어려우나, 제품 매출 비중 확대로 적자 폭은 축소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굿모닝경제 이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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