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부 김혜진 기자
정치경제부 김혜진 기자

오는 10일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의 주요 인선이 마무리되고 있다. 초대 국무위원 및 대통령실의 인사 발표를 통해 사람은 채워졌다. 그러나 능력과 전문성을 강조한 윤 정부 인사에 중요한 것이 빠졌다. 

지난 1일 ‘2실 5수석’과 대변인 등 대통령실의 주요 인사 10명이 발표됐다. 지난달 13일 먼저 발표된 김대기 비서실장 후보자를 포함한 11명을 분석해보면 평균연령은 60세다. 출신지로 봤을 때 서울 7명, 영남 3명, 충남 1명으로 호남 출신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여성은 1명이다. 

지난달 임명을 마친 국무총리와 18개 부처 장관 등 19명의 후보의 평균연령은 61세다. 출신 지역으로는 서울 4명, 영남 7명, 충청 3명, 전북 2명, 강원 1명 제주 1명이었다. 서울대 졸업자 7명, 여성은 3명으로 이 같은 인사 임명에 ‘서육남(서울대 출신 60대 남성)’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윤 당선인은 인선에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선거 운동 과정에서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대한민국에 인재가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세대·지역·남녀가 다 균형 있게 잡힐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대통령실 인선에도 다양성은 없었다. 국민통합을 강조하는 윤 당선인은 호남 지역 출신의 인사는 뽑지 않았으며 청년은 전무했고 여성의 비율은 고려하지 않았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윤 당선인, 지적에도 개선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불통이 아닌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내정된 정호영 후보자는 당초 윤 당선인과 ‘40년 지기’라는 사실이 알려져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만 정 후보자의 자녀 의대 편입 특혜와 아들 병역 기피 의혹 등 각종 논란이 일자 윤 당선인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에 내정된 김성한 전 외교부 차관은 윤 당선인과 ‘50년 지기’로 서울 대광초등학교 동창이다. 윤 당선인이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 당시에도 김 전 차관의 휴대폰을 사용한 바 있다. 

대선기간부터 ‘공정’과 ‘상식’을 외쳐오던 윤 당선인이지만 인선 명단에 오른 후보자들은 측근 인사라는 비판과 동시에 연일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논란에 휩싸이는 상황이다. 인사 기준을 ‘능력과 인품을 겸비한 사람’이라던 윤 당선인, 공정과 상식이 맞는가. 

아울러 윤석열 정부 인선의 주목할 점은 한 가지가 더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인사가 많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MB정부가 돌아왔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내각 인선에서는 19명 중 6명과 대통령실 인선 11중 5명이 MB정부와 연결돼있다. 4차 산업혁명 등 격변기 속에서 산업화·민주화에 이어 ‘제3의 도약’을 꾀하는 윤석열 정부에게 적합한 인사인가. 창의성이 부족하지 않은가.

굿모닝경제 김혜진 기자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