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에 매출 3년째 부진
영업시간제한 풀려 소비심리 회복 기대
유흥·가정용 시장 투트랙 마케팅 본격화
두껍상회, 부산 재오픈 이어 내달까지 연장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건물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서울 청담동 하이트진로 건물 전경. [사진=하이트진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와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자 하이트진로가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매출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로 침체됐던 주류시장의 회복을 위해 가정과 업소부문에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소주 1위 브랜드 진로와 참이슬, 맥주 2위 브랜드 테라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영업시간 제한이 지속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1920억원, 영업이익 18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매출 2조2470억원, 영업이익 2104억원보다 부진한 성적이다. 특히 맥주 사업부의 매출이 2020년 8119억원에서 지난해 10.1% 줄어들며 7301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로 인해 확산된 '홈술' 문화에 가정용 채널을 공략하고 동시에 와인까지 수입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실적부진은 피할 수 없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시간 제한이 이어지며 60%에 달하던 유흥용 매출의 비중이 30%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홈술족' 증가로 가정용 시장 매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지만 유흥시장의 매출 회복 없이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업소용 시장에서의 매출회복을 위해 신제품 출시보다는 기존 '테진아(테라와 진로)'의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출시 4년차를 맞은 '청정라거-테라'의 새 캐치프레이즈를 '리바운스'로 정하고 코로나 이전의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유흥시장에서 테라 성장세를 기반으로 지방과 가정채널을 더 확대한다. 상권 마케팅의 하나로 '스푸너'로 테라를 따는 영상을 릴레이 형식으로 올리는 '스푸너 챌린지'도 진행한다. 스푸너는 MZ세대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 초도물량이 동났으며 판매가 일시중단 되기도 했다.

테라의 경쟁력인 제품의 본질에도 더욱 집중한다. 테라의 핵심 콘셉트인 '청정'을 알리기 위한 '필(必)'환경 활동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두껍상회. [사진=하이트진로]
두껍상회. [사진=하이트진로]

또 지난달에는 굿즈 매장인 주류 캐릭터샵 '두껍상회 부산 서면'을 부산 지역에 지난해 2월에 이어 두번째로 열었다. '두껍상회 부산 서면' 18일까지 진행했지만 인기에 힘입어 5월15일까지 연장했다.

가정시장 공략도 박차를 가한다. 올해 초 하이트진로는 400㎖, 463㎖제품을 출시, 테라 캔 라인업을 확대하며 가정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침체됐던 상권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일반 음식점과 주점을 중심으로 주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성택 하이트진로 마케팅실 상무는 "유흥시장 회복을 통해 출시 4년차에는 더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으로 맥주 시장의 판을 뒤집는 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굿모닝경제 이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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