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후보 우리금융 미검토에 KT 부상…하나금융도 거론

[사진=롯데카드]
[사진=롯데카드]

[굿모닝경제=김진솔 기자] 카드사 5위 롯데카드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오며 업계의 지각 변동이 예고됐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지분 59.83%를 보유한 MBK파트너스는 잠재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매각 의사 타진(태핑)에 들어갔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2019년 5월 롯데카드를 인수한 뒤 인력·조직 개편과 함께 2020년 5월 남대문에서 광화문으로 사옥도 이전하는 등 효율성을 높여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순수익으로보면 인수 당시인 2019년 571억원에서 2020년 1307억원, 2021년에는 2414억원을 기록했다. 3년 새 무려 323%나 성장한 셈이다.

MBK 인수 이후 2020년 3월 취임한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역시 로카(LOCA) 시리즈 출시, 디지털 로카의 줄임말이자 큐레이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앱) '디지로카' 혁신 등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해외사업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현지기업과 합작투자하는 대신 100%를 인수해 직접 영업에 나선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이다.

롯데 파이낸스 베트남은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으며 할부금융을 시작으로 신용카드 영업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요인으로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롯데카드의 가치를 최소 3조원 이상으로 평가했다.

MBK파트너스가 인수할 당시 가격인 1조7300억원의 두 배가량 증가한 셈이다.

카드업계에서는 롯데카드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지분 20% 가진 2대 주주이자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매각 우선검토권을 가진 우리금융그룹을 꼽았다.

우리금융 계열사인 우리카드와 롯데카드가 합치면 단번에 업계 2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나온 카드사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신한카드 21.2% ▲삼성카드 18.0% ▲KB국민카드 16.9% ▲현대카드 16.8% ▲롯데카드 10.3% ▲우리카드 9.2% ▲하나카드 7.6%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가 가진 시장 점유율의 단순 합계는 19.5%로 업계 1위 신한카드 뒤를 바짝 쫓는 수준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증권 계열사 인수에 우선순위를 두고 롯데카드 매각 관련 협상은 검토조차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하고 있는 곳은 BC카드의 모회사 KT다.

그간 BC카드는 카드사의 카드사로서 수익 대부분을 결제망 제공 등 신용카드매입업무에서 얻어 왔다.

그러나 최근 기존 회원들이 BC카드를 벗어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익성에 직격탄을 맞아 수익 다각화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KT 입장에서도 계열사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의 금융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이밖에도 롯데카드 인수 시 업계 내 지위 도약이 가능한 하나카드도 거론된다.

모회사 하나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회장이 10년 만에 교체된 만큼 업적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2019년 롯데손해보험을 인수한 JKL파트너스도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손보 역시 사옥 매각, 효율성 제고 등을 추진해 지난해 2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가 인수한 가격 이상의 기업가치를 평가하지 않는 상태로 현시점에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롯데카드는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 실적 성장은 물론 해외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받고 있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롯데손보는 손해보험사의 자존심이라는 자동차보험을 줄이고 내부적으로 신사업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등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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