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좌진·권길주 연임…신한·하나 여성 사외이사 신규 선임
관료 출신·데이터 전문가 등 이사진 다양성도 높아져

[굿모닝경제=김진솔 기자]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비우호적인 업황을 대비하기 위한 인재 영입에 분주하다.

대표이사 연임을 통해 안정을 찾는 동시에 여성, 전문가, 젊은 인재 등 이사진의 다양성도 갖췄다.

3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를 제외한 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는 지난 30일을 끝으로 모두 주총을 마쳤다.

먼저 최고경영자(CEO) 임기가 만료된 롯데카드와 하나카드는 기존 대표이사를 재신임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2020년 3월 선임된 뒤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이끈 것으로 평가받아 2024년 3월까지 연임한다.

조 사장은 혁신상품 '로카(LOCA) 시리즈'와 남대문에서 광화문으로의 사옥 이전, 조직 문화 개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권길주 하나카드 대표이사 사장 역시 지난해 4월 취임 후 위기관리 전문가로서 역량을 인정받아 1년간 임기가 연장됐다.

특히 권 사장은 이번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 유일하게 연임됐으며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으로 전년 대비 62.1%나 증가한 2505억원을 거둔 바 있다.

카드사들의 새로운 이사진도 주목받았다.

신한카드는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성영애 인천대 교수를 오는 4월20일 임시 주총을 열고 선임할 예정이다.

성 교수는 한국금융소비자학회장, 한국소비자학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금융소비자 보호 분야 전문가로 알려졌다.

하나카드 역시 지난 24일 주총에서 전선애 중앙대 국제대학원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전 교수는 송정희 STX 장학재단 이사에 이은 두 번째 여성 사외이사다.

그는 한국여성경제학회장, 한국금융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국내외 경제·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지식이 풍부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카드에는 각각 지난해와 2019년에 선임된 이복실 세계여성이사협회 한국지부협회장과 김수진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이 사외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첫 90년대생 사외이사도 등장할 전망이다.

현대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0일 대만 국적의 더글라스 차이(Douglas Tsai) 푸본파이낸셜홀딩스 부사장(Assistant Vice President)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푸본금융그룹 내 푸본생명과 푸본상업은행은 지난해 8월 현대카드 지분을 각각 10%씩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므로 더글라스 차이 부사장의 사외이사 선임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관료 출신과 신사업 전문가 영입도 활발했다.

삼성카드는 지난 22일 주총에서 김준규 전 검찰총장과 최재천 전 국회의원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우리·하나카드도 각각 33회, 26회 행정고시를 통과하고 공직을 시작한 이현철 전 한국자금중개 대표와 박재식 전 저축은행중앙회장을 새로 영입했다.

국민카드는 지난 24일 주총에서 신규 사외이사로 정부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성준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를 선임했다.

조 교수는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카드업계의 새로운 먹거리인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의 지난 29일 주총에서는 윤경림 KT 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서동규 스틱인베스트먼트 시니어파트너와 김재기 전 농협중앙회 홍보실장(상무)이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중 윤 사장은 KT에서 신사업 추진 등 경영전략을 총괄하고 있으며 현대차에도 영입되는 등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과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추진에 적합한 인재를 찾은 결과"라며 "금융 산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춘 만큼 경영진에 대한 조언과 견제 역할을 잘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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