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카드사 선제 진출…신한·국민·BC 관련 사업 추진
수익성 보다는 시장 선점·플랫폼 경쟁력 강화 효과 기대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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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경제=김진솔 기자] 글로벌 카드사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가 대체 불가능토큰(NFT)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국내 카드사들도 본격적인 진입 경쟁을 펼치고 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마스터카드는 지난 1월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base)와 지불거래 파트너십을 맺어 디지털 월렛(지갑) 대신 신용카드나 직불카드로 NFT를 구매할 수 있게 했다.

비자 역시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등 관련 기업 60여개와 파트너십을 맺고 NFT 생태계에 참여하고 학습하기 위해 '크립토펑크(CryptoPunk) 7610'을 약 15만달러(한화 약 1억8000만원)에 구매한 바 있다.

카이 셰필드 비자 부사장 겸 크립토 부문 책임자는 "비자의 역할은 결국 안전한 상거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기존 금융기관과 가맹점을 가상자산 생태계와 연결해 모두를 위한 네트워크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과 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글로벌 카드사들이 NFT의 가능성에 주목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국내 카드사들도 NFT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해 초 자사 애플리케이션(App·앱) 신한플레이(pLay)에 국내 금융권 최초 NFT 발급·관리 서비스 '마이(My) NFT'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며 NFT 생성·조회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활용해 전략적 제휴관계인 번개장터와 스니커즈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의 정품 인증을 위한 NFT 서비스도 구축해나가고 있다.

신한카드는 NFT를 활용하는 제조·유통사 등과 플랫폼 연결을 추진해 생태계를 지속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NFT의 가능성과 블록체인의 핵심 기능인 디지털 저장, 조회 기능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 역시 지난 1월 블록체인 전문기업 블로코의 자회사 블로코XYZ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NFT의 소장가치에 집중한 움직임을 보였다.

예컨대 국민카드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와 올해 마이데이터 본시행 시기에 맞춰 자사 앱 리브메이트(Liiv Mate)에서 한정판 NFT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특히 국민카드가 내건 유명 화백 NFT 이벤트 상품은 실물회화에 대한 일부 소유권 등을 포함하며 판매도 가능하다.

지난달 말에는 치킨 브랜드 bhc치킨, 배달앱 요기요와 함께 일회용이 아닌 프로모션을 통한 지속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한정판(500명) 쿠폰형 NFT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사업 모델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사진=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사진=신한카드, KB국민카드]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BC카드는 메타버스와 NFT 기반 카드 상품 출시에 나섰다.

최근 NFT 거래플랫폼(업비트 NFT)과 메타버스 플랫폼(세컨블록)을 출시한 두나무와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두나무 BC카드'다.

BC카드는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이 카드로 구매 시 해당 상품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아이템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밖에도 BC카드는 지난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NFT 거래 플랫폼을 시범 테스트하기도 했다.

BC카드 관계자는 "(메타버스 아이템 활용은) 예시의 하나"라며 "이밖에도 다양한 방안을 연구하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NFT는 초기 시장이고 가상자산 관련 제도도 미비해 수익성이나 위험성 측면에서는 우려가 따른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관련 사업을 검토 중이긴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렇다 할 만한 게 없는 것 같다"며 "국내에서는 금융이 워낙 규제 산업이라 섣불리 수익사업을 펼치기도 힘들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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