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시세 9억원 이하 수도권 아파트 대상…올해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개인사업자 대출·해외진출 추진…중저신용 대출·사회적 책임 지속 확대

[사진=카카오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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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경제=김진솔 기자] 카카오뱅크는 15일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오는 22일 출시 예정인 챗봇 대화형 주택담보대출에 관한 내용을 소개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2017년 7월 카카오뱅크 오픈 때 확인했던 편리한 신용대출의 경험을 이제는 주택담보대출서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주담대는 KB시세 기준 9억원 이하 수도권 소재 아파트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구입 자금, 기존 주택담보대출 대환, 생활안정, 전월세보증금반환 대출을 취급한다. 대출 가능 최대 금액은 6억3000만원이다.

송호근 주담대 스튜디오 팀장은 "가계부채 총량 규제 안에서 실제 수요가 있는 사람에게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며 "기술적인 부분이나 운영상의 허들이 아니라 정책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조만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하반기 각각 최소 1회 이상 취급 기준과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뱅크 주담대 가입 대상은 1개월 이상의 근로 소득자나 소득 증빙이 가능한 사업 소득자이며 소유(예정) 주택은 부부 공동명의도 가능하다.

대출 신청은 잔금일로부터 최소 20일 전에 해야 한다. 기존 주담대 갈아타기(대환)나 전월세보증금 반환 대출 등은 최소 15일 전이다.

카카오뱅크는 주담대를 변동금리형과 혼합금리형(초기 5년 고정금리 이후 변동금리)으로 출시했다.

대출 금리는 지난 14일 변동금리형 기준 연 2.99~3.54%, 혼합금리형 3.6~3.93%이며 만기(5~35년)와 상환 방법(원금 균등, 원리금 균등) 등에 따라 달라진다.

고정금리형 상품은 주택금융공사에서 공급하는 보금자리론을 출시해 보완할 방침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올해 말까지 중도상환수수료를 100% 면제한다.

송 팀장은 "고객이 대출 취급 한 달 이내 상환을 할 경우에는 사실 역마진이다"며 "많은 고객이 그런 행태를 보이게 되면 손실을 볼 수밖에 없어서 한시적으로 해본 다음 연장해나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15일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왼쪽부터) 백희정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황은재 PR팀장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15일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왼쪽부터) 백희정 주택담보대출 서비스셀 팀장, 송호근 주택담보대출 스튜디오 팀장, 황은재 PR팀장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주담대의 특징은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p·앱)에서 일반화된 페이지 전환형이 아닌 챗봇에 기반한 대화형이라는 점이다.

고객이 주담대를 신청하면 전용 챗봇이 고객에게 필요한 정보를 묻고 고객이 입력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한도 조회부터 서류 제출, 대출 심사, 실행까지 대화창에서 진행된다.

대화창이 있으므로 기존 대화를 찾아보면서 진행 상황, 심사 단계 등도 쉽게 확인 가능하며 다음 단계에 대한 준비도 할 수 있다.

실제 대출을 신청하면 챗봇의 안내에 따라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조건을 반영한 대출 한도와 금리가 산출된다.

소득 수준을 달리 입력할 경우 대출 한도와 금리 변화도 확인 가능하다.

백희정 카카오뱅크 주담대 서비스셀 팀장은 "사람이 영업점에서 안내해주며 주는 신뢰감, 심리적 안정감과 같은 가치를 비대면화 하는 데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결과 대화형 인터페이스 챗봇이 나오게 됐다"며 "내역이 남아 있어서 고객들이 조금 더 안심하고 서비스를 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출 서류 제출 부담도 최소화했다. 부동산 매매 계약서는 촬영한 사진을 제출하면 되고 나머지 서류들은 고객 동의를 받아 카카오뱅크가 유관 기관에 직접 확인한다. 

소유권 이전 등기가 필요한 주택구입자금 대출은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은 법무사가 잔금 지급일에 고객을 찾아간다. 법무사에 대한 정보도 챗봇을 통해 안내한다.

소유권 이전이 필요치 않은 기존 주택구입자금 대환 대출, 전세자금 반환 대출, 생활안정자금 대출은 전자등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대출 절차를 완료한다.

주담대 진행 과정 중 궁금하거나 어려운 점을 전문 상담 인력이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고객 상담 전용회선도 마련됐다.

15일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윤호영 대표이사가 '2022년 카카오뱅크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15일 서울 여의도 카카오뱅크 오피스에서 윤호영 대표이사가 '2022년 카카오뱅크 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한편 이날 윤 대표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성과를 돌아보고 올해 방향에 대해 밝혔다.

2022년 계획을 요약하면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지속 ▲개인사업자 금융 혁신 ▲기술 투자 확대 ▲본격적인 해외 진출 등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여신 성장과 같은 자산 규모, 수익 규모를 주요 경영 목표로 설정하지 않는다"며 "대신 고객이 얼마나 더 자주, 더 많이 사용하는가가 첫 번째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대표는 발표 시작부터 월간활성사용자수(MAU) 1500만명을 돌파했다고 언급했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보면 피싱 예방 등 금융사기 예방을 위한 사회적 책임 활동에 앞으로 5년간 200억가량을 지원한다.

금융소비자 교육, 유관기업·기관, 학계 등과 해법을 찾고 자체 개발한 금융사기 탐지·예방 기술도 사회와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데이터와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교보그룹 등 데이터 협력과 인공지능(AI) 기술 결합을 통한 신용평가시스템 고도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뱅크가 참여중인 중금리 혁신 법인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출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대출 분야 혁신에도 나선다.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대출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된다.

기술 투자의 경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된 금융기술연구소를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친다. 

윤 대표는 "지난해 8월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2조5526억원의 추가 자본을 조달했다"며 "이 자금은 앞으로 계속해서 보여줄 금융 혁신의 든든한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뱅크는 올해부터 해외진출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각 국가의 환경이 다양한 만큼 진출국 등 세부계획을 밝히진 않았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가 가진 비대면 모바일 기술이 해외 진출의 가장 큰 자산이며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도 해외 해당 국가의 금융 발전에 벤치마크가 될 것"이라며 "해외 진출은 반드시 이뤄내고 싶은 분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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