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청록 한동대학교 교수, 제29대 한국유럽학회 회장 비전 제시

방청록 한국유럽학회 제29대 회장 [사진=한국유럽학회]
방청록 한국유럽학회 제29대 회장 [사진=한국유럽학회]

[굿모닝경제=김혜진 기자] “학회가 내실 있게 발전하며 외연이 확장되는 성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방청록 한동대학교 국제어문학부 교수는 최근 굿모닝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제29대 한국유럽학회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하며 올해 비전을 밝혔다.

“유럽 분야 연구 역량과 전문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학술적 교류와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학회의 대 사회적 기여 확대를 위해 정책적 제언, 자문 활동을 수행하며 한-유럽 관계 증진에 공헌하고자 한다. 또한 차세대 유럽연구자들의 참여와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힘써 유럽연구 지식공동체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

한국유럽학회는 국내 유럽학 연구를 대표하는 학회로서 유럽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학제 간 연구를 지향한다. 방 회장은 올해 비전의 방향성에 기초해 연 3회 이상 정기 학술대회와 정부기관과 포럼, 정책제언, 언론기관과 협력사업, 개도국 발전 유럽 정책 국제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의 계속되는 확산으로 학회들이 많이 위축되어 학술활동에도 큰 지장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방 회장은 “현실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학회 회원들이 직접 대면해 학술적 논의와 교류를 할 수 있는 기회 마련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자 한다”며 상황을 고려하며 대면·비대면 방식을 병행해 학회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했다.


“유럽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이슈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이 요구된다.”

방 회장은 “한국에서는 유럽지역이 지니는 전략적 중요성에 비해 미·중·일보다 상대적으로 주목을 적게 받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국제정치적으로 미·중 갈등 지속, 작년과 올해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리더십 교체에 따른 유럽정세 변화, 최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질서가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경제통상적으로 EU는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 대상국이자 핵심 투자파트너이다. EU는 작년 신 통상정책 발표 이후 녹색전환, 디지털전환, 가치적 측면의 규범 등 다양한 통상 관련 법안과 규제들을 연이어 수립·추진하고 있다.

방 회장은 “‘개방형 전략적 자율성’ 개념을 기초로 해 전략산업분야를 중심으로 하는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미치는 정치경제적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EU는 최근 중요한 글로벌 규범들이 마련되는 과정에서 규범 제정자(rule setter)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자 노력하고 있어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로 발전시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영국의 EU 탈퇴에 관한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지난 2021년 1월 1일 공식적으로 브렉시트가 최종 단행됐다. 방 회장은 “우리 정부는 영국의 EU 탈퇴에 앞서 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유럽 내에서 브렉시트의 영향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럽의 정치경제적 환경이 불안정할수록 유로존 탈퇴 등과 같이 EU에서 정책적 독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수 있다.

방 회장은 현재의 코로나 팬데믹, 경제적 불황 지속과 같은 상황이 향후 미칠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을 당부했다.

방청록 한국유럽학회 제29대 회장 [사진=한국유럽학회]
방청록 한국유럽학회 제29대 회장 [사진=한국유럽학회]

“유럽연합의 협력 모델이 동아시아 국가에게 시사하는 바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유렵연합은 동아시아 협력 모델의 기본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지만 쉽게 적용하지 못하고 여전히 같은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방 회장은 “동아시아지역에서는 역사적, 국제정치적, 이념적 갈등 요인의 영향으로 유럽처럼 협력관계를 빠르게 발전시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기능적 협력을 중심으로 점진적인 협력과 통합 수준을 높인 경험이 동아시아 국가 간의 협력과 대화 증진, 더 나아가 평화 증진 추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유럽 국가와의 협력 증진은 우리나라가 추구할 가치와 미래 발전의 방향성 모색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유럽 국가들은 다양한 정책 분야로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를 정착하고 공동의 번영을 추구해왔다. 사회경제적으로도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녹색경제로의 전환과 디지털 전환 등 ‘지속가능성’에 정책적인 우선순위를 부여한다. 노동, 인권, 기업 거버넌스, 환경 등에 관한 보편적 가치 수호를 EU 통상정책의 핵심 요소로 다루며 글로벌 규범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 회장은 “이런 점에서 유럽 국가와의 협력 증진은 더 나아가 대외관계의 다변화를 통해 국제 영향력을 강화하고 위상 제고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지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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