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오전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차남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및 롯데홀딩스 이사회 임원들을 상대로 법적 소송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 6명 등이 자신을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및 회장직에서 해임한 결정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8일 오전 11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의 친필서명 위임장을 공개했다.

신 총괄회장은 이미 일본 법원에 신 총괄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권 및 회장직 해임에 대한 무효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이날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이 위임장에 직접 서명을 날인하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16초 분량의 영상에서 신 총괄회장은 위임장을 건네받은 후 서명을 하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해당 위임장에는 신 총괄회장이 신 회장과 롯데이사회를 상대로 한 소송을 제기하기 위한 민·형사상 법적조치, 변호사 선임 등 일체의 행위를 신 전 부회장에게 위임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위임장에 따르면 신 총괄회장은 자신을 대리해 한국 및 일본의 롯데그룹 회사들에 대해 회계장부 열람 등사청구 등 회사의 비리를 밝히기 위해 필요한 일체의 법적 조치 및 이에 필요한 일체의 행위에 대해서도 신 전 부회장에게 위임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 법원에 호텔롯데와 롯데호텔부산을 상대로 이사 해임에 관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으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롯데쇼핑을 상대로 한 회계장부 열람등사 가처분 신청도 마쳤다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소송의 배경과 목적에 대해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긴급 이사회 소집 절차에 흠결이 있어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며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이사회 결의를 무효화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또 "롯데홀딩스 28.1% 지분 보유 최대주주로서 광윤사의 주주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광윤사 지분구조를 보면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50%다. 신동빈 회장의 38.8%보다 앞서 있다. 광윤사는 호텔롯데 지분 5.5%도 갖고 있으며, 경제적 가치로 봤을 때에는 롯데홀딩스의 55.8%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롯데 전체 소유지분이 신동주 전 부회장보다 낮은 상태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대표이사이자 회장이며,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을 해임시켰다는 게 신 전 부회장 측의 설명이다.

신 총괄회장은 신 전 부회장의 아내인 조은주씨가 대독한 발표문을 통해 "해임 조치는 불법적이고 부당하게 이뤄졌다"며 "즉각적인 원상복귀는 물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포함한 관련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8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동빈 롯데그룹회장과 롯데홀딩스 이사진들에게 법적 소송에 나선다고밝혔다. 
 
다음은 기자회견장에서 오간 일문일답.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국말이 서툴러 신 전 부회장이 한국법인으로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의 김수창 자문단 고문 변호사가 대신 답변했다. 
 
▲신 전 부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라면서 왜 이사회는 장악하지 못했는지. 다시 이사회 연다면 승리할 자신 있는지.
-신동빈 회장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신동주 회장뿐만 아니라 아버지인 신격호 총괄회장도 같이 해임했다. 신 전 부회장의 답변은 롯데그룹의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도 그 이사들에게 해임을 당했는데, 자신도 그와 같은 상황이라고 답했다.  
 
▲신 전 부회장 자신이 롯데홀딩스의 대주주라고 얘기했는데,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제출에는 왜 협조하지 않았는지?
-절차를 밟아서 모두 제출할 예정이다. 
 
▲신 총괄회장의 흐려진 판단력을 신 전 부회장이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신 총괄회장의 친필 서명 비디오에서도 봤겠지만,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판단력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신 전 부회장은 자신이 롯데홀딩스에서 가진 경제적 지분가치를 얘기했는데, 어떤 의미인지.
-경제적 가치에 의한 지분구조에 대해서는 신 전 부회장이 기자회견 전까지 본인이 그런걸 계산해 본적이 없다. 자문단에서 자료를 준비했으므로 자문단이 답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답했다. 
경제적 지분가치보다 이사회 주총에서의 의결이 중요한 것은 맞다. 법적인 부분에서의 의결이나 주총은 추진 중이기 때문에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그 부분을 달성하기 위해 현재 소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의 뜻에 따라 신동빈 회장은 한국, 신 전 부회장은 일본으로 역할을 분담했는데 일방적으로 해임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이 얘기하는 불법 이사회 관련자가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이사회 결의 무효 소송의 주체들이다. 한국에서는 손배 청구소송이라서 불법 이사회를 연 이사들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구체적인 이름을 이 자리에서 거론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SDJ코퍼레이션의 고문인 민유성 회장과는 어떤 인연인지?
-신 전 부회장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으로, 이번에 한국에서 문제가 되니까 여러 가지 상의를 하게 됐다. 
 
▲손해배상 소송가액을 알려달라. 또 손해배상 명단을 보면 신격호 총괄회장이 소송인에 있는데 직접 소송을 제기한 건지, 위임장을 통해 들어간 건지?
-확정되지 않았지만 12억원 정도고, 추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신격호 총괄회장 소송은 위임장을 통해 제기한 것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왜 공개석상에 나오지 않는건지. 
-90세를 넘긴 고령이어서 기자들과 직접 만나기는 어렵다. 비디오를 찍고 위임장을 주셨다 .
 
▲신동빈 회장하고 연락을 하거나 조율해본 적이 있는지. 
-지난 7~8월에 수차례 얘기해본 적이 있다. 9월에는 만난적 없다. 
 
▲위임장이 어떤 법적 효력을 가지는지. 
-이 사건과 관련한 법률행위 등 모든 대리행위를 다 할 수 있는 포괄적 위임장이다. 
 
▲법적 소송에 따른 경영권 분쟁의 승산은.
-100% 이긴다고 본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능력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신동빈 회장은 경영능력이 없다. 과거에 잘한 것도 있겠지만, 중국에서 큰 적자를 봐서 계열사들에게 영향을 끼친 것을 봐서 경영능력이 없다. 
 
▲롯데가 한국기업인지, 일본기업인지 답해달라.
-롯데그룹은 국제적인 기업이다. 
 
▲SDJ코퍼레이션 어떤 회사인지 설명해달라.
-SDJ코퍼레이션은 신동주의 이니셜을 딴 회사다. 신동주 회장은 그동안 한국에 별다른 기반이 필요 없었다. 그룹 내에서 본인의 역할이 일본에서의 지원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룰을 깼기 때문에, 신동주 회장이 한국에서의 기반을 삼기 위해 만든 조직이다. 사무실은 현재 공사 중이다. 법인으로 설립했고, 신동주 회장이 단독이사로 취임했다. 한국 활동에 필요한 조직과 인원을 점차 갖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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