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넷플릭스 지옥 [사진=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위)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넷플릭스 지옥 [사진=각사 홈페이지 갈무리]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웨이브, 티빙 등 국내 OTT사들이 OSMU(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OSMU은 웹소설, 웹툰 같은 하나의 콘텐츠를 영화, 게임, 드라마, 동영상, 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해 수익을 지속적으로 극대화 해나가는 마케팅 전략이다. 

OSMU의 대표적인 예가 최근 개봉된 넷플릭스의 '지옥', 티빙의 '술꾼도시여자들' 등이다. 

두 작품 모두 전 연령층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어 앞서 OTT업계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한 것으로 보여진다. 

4일 OTT업계에 따르면 웨이브, 티빙 등 K-OTT기업들이 IP확보를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기획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우선 OSMU 전략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웨이브의 자회사 스튜디오웨이브는 애플리케이션 마켓 원스토어와 영상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웹툰 및 웹 소설을 제작해 스토리 콘텐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렇게 제작된 콘텐츠들은 OTT플랫폼 웨이브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공된다. 

웨이브 관계자는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및 기획을 통해 IP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제작사 NAK엔터테인먼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예능·드라마 IP개발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빙은 모회사 CJ ENM의 IP를 공유하면서 해당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CJ ENM은 슬기로운 의사생활, 꽃보다 시리즈, 신서유기 등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및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티빙은 해당 콘텐츠들을 IP를 확보해 자사OTT에서 유통하고 있는 구조다. 

이처럼 K-OTT업계들이 IP확보에 적극적인 이유는 글로벌 진출과 콘텐츠 IP선점에 따른 수익화 실현이 목표다. 

실제 티빙은 엔데버콘텐츠 인수로 ‘라라랜드’ 등의 작품을 확보해 사업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또 내년에 ‘라인’과 협력해 일본을 넘어 2023년 미국 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IP확보를 위해서는 제작, 기획까지 모두 안을 수 있는 기지가 완성되야 한다. 그래야 K콘텐츠들이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는 쉬운 루트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업계는 콘텐츠를 통한 굿즈 상품출시도 IP를 확대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고 나선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의 실물인형, 인형을 판매하고 있다. 티빙은 술꾼도시여자들의 술잔을, 힙합 시트콤 이머전시의 의류상품을 판매하면서 부가가치 창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OTT업계 관계자는 "굿즈 상품은 찐팬 확보에 하나. 구독 경쟁이기 때문에 이런 방법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려고 하는 전략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아이템들이 나와야 하는 건 OTT업계가 다 지니고 있는 과제"라고 말했다. 

OTT기업들의 IP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대해 업계는 긍정적이라는 평이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 사례를 겪고 나서 IP 확보가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인지한 것. 

한 OTT업체 관계자는 "1차, 2차, 3차까지 모든 판권을 국내 OTT기업이 가지고 있는 다수의 콘텐츠가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미래 콘텐츠 산업 발전에 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는 기업을 넘어 국가 경제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고 콘텐츠 수요가 폭증하자 IP를 확보하려는 글로벌 OTT기업들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것도 앞으로의 과제"라며 "실제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으로 많은 것을 겪지 않았나. 그 상황을 과제 삼아 방향을 잡아가면 좋겠다. 이런 K-OTT들의 움직임은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