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추첨 통해 GV70·갤럭시Z플립 등 고액 마케팅 펼쳐 
금융당국 "추첨 경품도 1인 3만원 이내"…가이드라인 강화 논의

[사진=각 사]
[사진=각 사]

[굿모닝경제=이지우 기자]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시행을 앞두고 금융사들이 열띤 마케팅을 펼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일부 금융사는 마케팅 초반에 자동차 등을 경품으로 걸었지만 당국 눈초리에 경품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은 금융사의 과도한 마케팅을 금지하기 위해 기존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지난 9월 금융당국은 과도한 출혈경쟁을 지양하기 위해 1인당 3만원 이상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지 못하도록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그러나 추첨 방식일 경우 '평균 제공 금액'으로 제공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했다.

금융사들은 예상 가입자수에 1인당 최대 3만원씩 적용해 전체 비용을 산출해내는 방식으로 경품을 내걸었다.

예로 국민은행과 국민카드는 사전예약·가입 이벤트 경품으로 제네시스 GV70, GV80을, 우리은행은 제네시스GV60 등을 내걸었다.

IBK기업은행은 '아이원 자산관리' 서비스 가입 후 마이데이터를 연결한 고객에게 갤럭시Z플립, 아이폰13프로 등을 추첨 지급하기로 했다.

25일 KB국민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전예약 고객들에게 보낸 행사내용 변경 메시지.
25일 KB국민카드가 마이데이터 사전예약 고객들에게 보낸 행사내용 변경 메시지.

금융사들의 과도한 마케팅 경쟁이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기존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는 방향으로 논의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추첨으로 제공하더라도 고객에게 제공되는 상품이 1인당 3만원을 초과할 수 없도록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금융사에 기존 가이드라인 취지를 재차 전달했다"고 말했다.

일부 금융사들은 당국 해석에 따라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축소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5일 마이데이터 사전예약 경품을 GV70에서 커피 쿠폰 100% 제공으로 변경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이드라인에 맞추고자 이벤트 경품을 변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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