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국산김치 자율표시제 인지도 낮고 참여율 낮아
국산 원재료 비율 100→95% 낮춰 참여율 높이기로
'김치 생산이력 정보' 구축 원산지 및 제조이력 제공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세계김치연구소 등과 손잡고 '차세대 식당김치 자율표시 시스템 우리김치'를 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차세대 식당김치 자율표시 시스템 외식업체 대상 설명서에서 발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세계김치연구소 등과 손잡고 '차세대 식당김치 자율표시 시스템 우리김치'를 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차세대 식당김치 자율표시 시스템 외식업체 대상 설명서에서 발췌]

[굿모닝경제=김형수 기자] 올해초 '중국산 알몸김치'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 김치관련 업계들이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도'를 활용한 국산 김치 살리기에 나섰다.

2016년부터 시작된 '국산김치 자율표시제'는 외식·급식업소 및 학교 등이 자율적으로 국산김치를 사용하고 있음을 표시하는 제도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고, 식당과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낮아 국산김치 자율표시제의 효과, 참여율 모두 저조한 실정이다. 

이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한국인터넷진흥원, 세계김치연구소 등과 손잡고 '차세대 식당김치 자율표시 시스템 우리김치'를 구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국내 김치산업의 육성 및 발전을 목적으로 지난 2010년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다.

소비자의 식품안전과 신뢰구축, 김치산업 및 국내요식업을 보호하기 위해 검증된 국산김치를 인증하고 활성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알린다는 취지다. 

기존 국산김치자율표시제도는 100% 국내산 재료를 활용해 김치를 제조해야하는 데 이럴 경우 재료비 부담이 커 인정받을 수 있는 업체의 숫자가 많지 않았다.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70만 곳 식당 가운데 참여업체는 1만 곳에 불과하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차세대 식당김치 자율표시 시스템에는 국내산 재료 비율을 95%로 낮췄다. 핵심 재료인 배추는 국내산을 쓰고, 고춧가루 같은 몇몇 부재료는 수입산을 쓰는 방식으로 업체가 유연성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재료비 부담이 큰 고춧가루는 수입산을 쓰더라도 국내에서 제조해야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현실적 타협책을 제시한 것이다.

등록이 완료된 업체는 우리김치 등록표장을 출입문과 카운터를 비롯한 매장 안팎과 메뉴판에 부착해 알릴 수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외식 업체에서 구매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영수증 등 증빙서류를 제출해야하며, 민관합동 감시단을 운영하며 검증 작업을 펼친다. 

또 앞으로 외식업체가 제조사를 표시하면 해당 제조사가 등록한 생산이력 정보를 공개해 식당에서 제공하는 김치의 원산지 및 제조 이력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중국 알몸 김치' 타격이 엄청 컸다"면서 "소비자들이 국산 김치를 선호하는 만큼 인증을 해주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시스템화를 추진하는 시작 단계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이 제도로 인해 국산김치에 대한 소비자 신뢰회복에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아직도 비용문제로 수입 김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 입장에서는 자칫 '수입 김치는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이 더 확산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원산지 표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위생과 품질관리를 위한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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