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외국인 유학생 유치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유학생들은 수업을 듣기 위한 최소한의 어학 능력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이종훈 새누리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4년제 183개 대학(유학생 1명 이상 재학 중인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언어기준 충족률을 살펴보면 모든 유학생이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학교는 단 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이 절반 이하인 학교는 153개교(83.6%)였다.

국내 최고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의 경우도 34.9%에 불과했다. 연세대(74.6%), 고려대(32.4%) 역시 저조한 수준이었다. 유학생을 대상으로 원활한 대학수업이 가능한 대학은 사실상 전무한 실정이다.

교육부에서는 각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의 입학요건으로 일정 수준의 언어능력을 평가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영어수업의 경우 IBT 토플 80 이상, IELTS 5.5, 텝스 550점 이상, 한국어수업의 경우 TOPIK 3급 이상의 자격을 요구하고 있다.

심지어 교육부의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을 받은 대학조차도 유학생들의 언어기준 충족률이 한참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 인증을 받은 4년제 대학 69개 중 언어기준을 충족하는 유학생이 90% 이상인 학교는 전무했다. 50% 이상인 학교도 12개에 그쳤다. 교육부가 유학생 유치·관리역량 인증 과정에서 언어기준을 필수요건이 아닌 선택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중도에 학업을 포기한 학생이 지난해에만 1400여명에 달했다.

이 의원은 “교육부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시 언어 기준을 필수 입학요건으로 바꿔서 양질의 유학생을 받아야 한다”며 “인증을 받지 못한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을 받을 수 없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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