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비료 관련주 하락세…“불투명한 수급보다 확실한 실적 개선세를 따져야”

익산 요소수 판매처에 몰린 구매자.[사진=연합뉴스]
익산 요소수 판매처에 몰린 구매자.[사진=연합뉴스]

[굿모닝경제=방영석 기자] 요소 품귀 현상으로 하락세를 보였던 요소 관련주들의 주가 반등이 정부의 해외수급 성과와 개별 기업의 실적개선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올해 연말까지 요소 부족 문제가 해결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망한다. 이때문에 개별 종목 실적 개선 가능성에 반등 종목을 가려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요소수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는 KG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주가는 최근 일주일 사이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KG케미칼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KG케미칼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KG케미칼 주가는 지난 3일 장중 4만5200원에서 9일 3만5950원(종가기준)으로 일주일 사이 20.4%의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정밀화학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롯데정밀화학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롯데정밀화학 역시 지난 3일 9만1400원이던 주가가 9일에는 8만2800원으로 9.4%의 내렸다.

요소를 원재료로 하는 비료 관련주들도 최근 일주일 사이 재고가 전년 대비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유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대유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대유 주가는 지난 5일 8870원에서 9일 8590원으로 이틀 사이 3.1% 하락했다.

효성오앤비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효성오앤비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효성오앤비는 지난 4일 1만2250원이던 주가가 9일 1만1050원으로 9.7% 내렸다.

증권업계는 요소수 관련주들의 주가 부진 원인으로 원재료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를 꼽았다.

요소 가격은 상승하고 있는 반면 판가 인상은 정부에 가로막힐 가능성이 높아 향후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억눌렀다고 보고 있다.

증권가는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인 요소 부족 현상 해소 가능성을 현 시점에서 쉽사리 예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중국 의존도가 90%에 달해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을지에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권가에서도 정부 정책에 따라 해외 수급이 다변화 되면서 연말까지 품귀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현실적으로 수급처 다변화를 단기간에 이뤄내기 어려운 만큼 요소 대란이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증권업계는 투자자들이 불투명한 요소 품귀 현상과 별개로 개별 종목의 실적에 집중해 반등 종목을 가려낼 것을 조언했다.

가성소다 가격 변동 추이.[이미지=하이투자증권]
가성소다 가격 변동 추이.[이미지=하이투자증권]

관련주 중에서는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 상승이 기대되는 롯데정밀화학과, 철강부문 매출 비중이 65.28%에 달했던 KG케미칼이 상대적으로 ‘요소 대란’ 충격에서 주가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종목으로 꼽혔다.

KG케미칼은 자회사인 케이지스틸과 손자회사인 KG동부제철의 연결이익에 힘입어 본업에서의 부진을 철강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으로 만회할 수 있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롯데정밀화학은 3분기 영업이익 702억원을 거둬들이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며 “전방 수요 증가와 중국 생산량 감소로 가성소다 부문의 수익성이 급증, 4분기에는 역대 최고 실적이 예상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 에서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으로 철강 가격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국내 관련주들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지속되고 있다”며 “연말까지 공급 조정에 따른 철강 산업 호조세가 유지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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