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문형욱 중소기업혁신연구원 연구위원] 물리학에서는 에너지(energy)를 ‘어떤 일(work)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의한다. 에너지는 위치에너지, 운동에너지, 열에너지, 화학에너지, 전기에너지, 원자력에너지 등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문형욱 중소기업혁신연구원 연구위원
문형욱 중소기업혁신연구원 연구위원

에너지는 어떤 에너지의 형태로 존재하다가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변환한다. 예를 들면, 높은 곳의 상부 저수지 물은 낙하할 때 위치에너지를 가지는데, 물이 떨어지면서 가지는 위치에너지는 물레방아를 돌리는 역학적 에너지(기계적 에너지)와 운동에너지로 변환한다. 또 인간이나 동물이 섭취한 음식물에 담긴 화학에너지는 인간이나 동물이 움직일 때 운동에너지로 변환한다. 이렇듯 하나의 어떤 에너지는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다양하게 변환한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매일 사용하고 소비하는 전기에너지의 경우에는 대부분 화석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가 보일러에 담긴 물을 가열하고, 가열된 물은 압력(potential energy)과 속도(kinetic energy; 운동 에너지)의 에너지를 가진 증기로 변해, 터빈의 회전날개(블레이드)의 운동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이와 같이 어떤 하나의 에너지는 또 다른 형태의 에너지로 자유롭게 변환할 수 있는데 이런 과정을 일컬어 ‘에너지의 변환’이라고 한다. 이렇듯 에너지 변환 과정에는 물리학이나 열역학 등의 과학적 개념으로 설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 때문에 에너지와 에너지 변환의 과정을 과학적 개념이 아닌 위험, 죽음, 암, 질병과 같은 개념으로 설명할 수 없고 이해할 수도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에너지는 본질적으로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 에너지의 변환 과정 그 자체가 잠재적 위험(risk)를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고(accident)의 발생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로 에너지원의 채굴 단계부터 최종 소비 단계까지 전 과정에서 실제로 잠재적 위험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주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에너지 및 에너지 변환 과정에서는 ‘위험’과 실제로 발생하는 ‘사고’가 항상 수반된다. 위험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100% 안전한 에너지나 위험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는 완벽하게 안전한 에너지도 없고, 그런 에너지 변환 과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그 자체로서 ‘100% 안전한 에너지’가 존재한다는 미신을 가지고 있다. 탈핵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공포감을 일으키는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케 하거나 각인시키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활동을 벌인다. 이런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왜곡 조장된 주장과 비과학적 선전선동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원자력을 공포와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반응한다. 

탈핵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람들과 환경단체들은 원자력 에너지를 위험, 공포, 죽음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주장과 활동을 펼친다. 이들은 ‘원전의 방사선’(radiation)으로 인해 원전 주변 지역의 사람들이 각종 암과 질병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공포 마케팅을 벌이는 것이다. 

그런데 탈핵 탈원전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태양은 안전한 에너지’라고 주장한다. 과학적 개념으로 이야기 하면, 태양은 ‘태양 방사선’(solar radiation)이다. 다시 말해, 탈핵 탈원전을 외치는 사람들이 공포와 죽음으로 이미지화한 ‘방사선’(radiation) 중에서도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것이 바로 태양 방사선이다. 이런 태양 방사선의 다른 이름은 바로 태양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태양은 안전한 에너지’라는 말은 모순이고, 과학적 사실도 아니다. 

우리 인간이 가지는 두려움과 공포는 어떤 위협과 위험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고 감정이다. 미신은 어떤 위협과 위험을 불러일으키는 두려움의 대상에 대한 복종과 종교적 행위이다. 그런데 이러한 공포와 미신의 공통점은 우리 인간의 무지(無知)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두려움은 어떤 대상과 그 위험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어떤 대상에 대한 실체와 사실, 그리고 그 대상이 우리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를 알지 못하면, 우리 인간은 막연한 공포감을 가지게 된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은 원자력 과학기술과 원자력 발전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무지(無知)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체르노빌 원전 사고’, ‘후쿠시마 다이찌 원전사고’와 핵무기 개발과 실험 등에서 인류 전체가 경험한 집단 트라우마와 그 후유증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원자력 에너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무지(無知)에서 기인하는 공포와 두려움은 원자력과 관련한 과학기술과 원자력 발전의 원리를 이해한다면 사라지게 될 것이다.

■ 문형욱 연구위원은 자본시장 현장에서 예탁결제원 예탁결제본부장을 역임하고, 우리나라 최초 펀드슈퍼마켓 설립 및 디지털금융 전략기획 업무, KDI 글로벌지식협력센터 추진단 부단장,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원전 안전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및 경영혁신 업무를 총괄한 경영개선실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 환경과 ESG 환경경영을 접목한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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