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하 한국노총) 위원장은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사회발전위원회(이하 노사정위) 대표자 오찬 간담회에서 "정부와 여당이 노사정 합의문을 왜곡하고 있는데 대해 깊은 유감과 우려를 나타낸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지난 15일 노사정 합의문이 나온 후부터 새누리당을 중심으로 당정청이 연일 합의 내용을 왜곡하고 있는데, 한국노총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새누리당은 합의되지 않은 기간제노동자 사용기간 연장과 파견업종 확대 등을 당론으로 발의해 노동계를 어렵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20일 당정청 회의에서는 일반해고, 취업규칙 임의변경에 대한 행정지침을 연내 마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는 물리적 시한을 정하지 않고 충분한 협의 절차와 정부가 일방시행하지 않겠다는 합의문을 왜곡한 것으로, 이번 합의가 노동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쉬운 해고로 연결되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또 남북노동자 통일축구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정부 차원에서 대회 성사를 위해 적극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추진해서 노동계를 어렵게 해선 안된다"며 "노사정 합의 정신대로 충분한 시간을 갖고 노사와 협의를 거쳐서 어느 일방이 손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며, 국민적 동의와 공감대를 형성해서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대타협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남북노동자 통일축구와 관련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노총은 오는 23일 새누리당과 '노동개혁 5대 입법안' 관련 정책간담회를 연다. 한국노총과 새누리당은 간담회에서 '노사정 합의문' 내 추후 협의키로 했던 주요 사안 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정부와 노동계는 기간제 근로자 사용기한 연장이나 근로시간 단축 부분 등에 대해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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