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위원장, 인터넷은행 사업자 확대 가능성 시사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구도가 사실상 4파전으로 압축됐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시범인가 획득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으로는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국민은행 컨소시엄 △KT·우리은행·현대증권 컨소시엄 △인터파크·SK텔레콤·기업은행 컨소시엄 △스타트업 연합 '500V 컨소시엄' 등 4곳이다.

최근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국정감사 답변을 통해 "인가 대상을 계획보다 더 늘릴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업체 수가 확대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T컨소시엄(가칭)은 지난 17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참여 주주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현대증권, 한화생명, GS리테일,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포스코ICT, 이지웰페어, 얍(YAP), 8퍼센트, 인포바인 등 금융·결제·유통·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업체가 참여했다.

KT컨소시엄 관계자는 "최근 교보생명이 불참 결정을 내렸지만 교보생명의 참여와는 무관하게 지난 7월초부터 우리은행 등과 사업모델 개발 등 인가신청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카카오·한국투자증권·국민은행 컨소시엄의 경우 간편 결제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다음카카오의 상징성과 한국투자증권, 국민은행 등 1, 2금융사의 고른 참여가 강점이다.

카카오뱅크 컨소시엄은 한국투자금융지주가 50%, 다음카카오와 국민은행이 각각 10% 지분을 확보하고, 나머지 30% 지분에 대해 핀테크 관련 기업들이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 뱅크 그랜드 컨소시엄'의 경우 인터파크를 비롯해 SK텔레콤, NHN엔터테인먼트, 옐로금융그룹 등 ICT기업과 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웰컴저축은행 등 금융기업, GS홈쇼핑 등이 참여했다. 통신과 유통, 증권, 자산관리, 모바일 핀테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금융 등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업들이 참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오는 22일 현대해상이 인터파크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합류할지 결정할 전망이라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해상은 경영권이 아닌 지분 참여를 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기존 금융사들이 주도하는 것과 달리 '500V(오백볼트) 컨소시엄'은 소상공인연합회 정상화추진위원회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500V 컨소시엄은 우선 소상공인 금융서비스 확충과 핀테크(Fin-tech, 금융+기술)를 이용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소상공인의 실질소득 증가와 소상공인이 법적으로 부담하는 규제 준수 비용 절감을 위한 다양한 사업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 시 은행업에 대한 이해도를 요구하고 있어 신청 마지막 단계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사를 컨소시엄으로 끌어 들일 수 있느냐가 주요 관건이다.

금융위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신청을 받아 올해 안에 한 두 곳을 시범 인가할 방침이다.

한편, 인터넷전문은행이란 점포 없이 인터넷과 콜센터에서 예금 수신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할 수 있는 은행이다. 고객에게 시중은행보다 높은 예금금리, 낮은 대출금리, 저렴한 수수료 등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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