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문형욱 중소기업혁신연구원 연구위원] 인간에게 ‘에너지(energy)’는 생명이고 삶이다.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는 에너지가 없으면 죽음이라는 ‘위험’에 직면한다. 인류는 죽음이라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의 시간과 노력을 에너지 얻기에 투입해 왔다. 

문형욱 중소기업혁신연구원 연구위원
문형욱 중소기업혁신연구원 연구위원

인류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확보하고 소비하는 과정에는 항상 ‘위험’이 존재한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음식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 동식물의 생명을 파괴해야 하는 위험 행위가 수반된다. 

인간은 몸이 필요로 하는 기초 대사량을 유지하기 위해 음식을 섭취해 화학 에너지를 얻는다. 그리고 생존에 필요한 취사와 난방을 위해 나무나 동물분뇨 등의 연료를 태워 열에너지를 얻는다. 근대산업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석탄이나 석유, 천연가스를 태워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를 얻는다. 

21세기 디지털 사회는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로 움직인다.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컴퓨터, 자동차, 취사와 난방, 조명기구 등 모든 문명의 도구들은 에너지로 작동된다. 모든 일상생활과 삶이 지속될 수 있게 하는 에너지는 항상 ‘위험’을 동반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은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다. 공기처럼 사용하는 에너지의 위험성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인류가 다양한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에너지의 위험’을 최소화하고 관리, 통제하는 과학과 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불을 잘 통제하고 사용하는 다양한 과학기술적 방법을 터득하면서 취사와 난방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면서 불이 가진 ‘위험’을 스스로 받아들였던 것처럼 말이다. 

현대사회에는 중세나 고대사회에선 없었던 위험들이 존재하고, 이런 위험이 실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예컨대, 화석 연료로 움직이는 자동차로 인한 사고의 위험은 현대적 위험이다.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다양한 사고도 마찬가지다. 길을 걸으면서 스마트폰을 쳐다보다가 낙상, 교통사고 등이 증가하고,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는 탓에 눈의 피로, 두통, 시력저하 등이 발생하는 것처럼, 일상생활 곳곳에서 기존에는 없던 위험이 발생하는 등 ‘위험의 보편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환경원리주의자들과 탈핵, 탈원전 주의자들은 ‘태양은 안전한 에너지’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과학적 관점에서 말하면 틀린 말이다. 태양 그 자체는 안전한 에너지가 아니다. 

태양의 핵융합은 가벼운 원자핵들이 융합하여 무거운 원자핵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원자핵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초고온의 핵융합 에너지가 발생한다. 이런 과정에서 수소 폭탄 수천만 개에 해당하는 격렬한 폭발인 태양 플레어(solar flare)가 발생한다. 

태양플레어는 태양풍 및 지구의 자기권 내부에 고에너지 입자의 흐름을 일으키고, 우주선 및 우주인에 방사선 피해를 입힌다. 태양플레어는 양성자 폭풍이라고 알려진 일련의 고에너지 입자의 흐름을 발생시킨다. 양성자는 우리 인체를 통과하며, 생화학적인 피해를 입힌다. 

또한, 태양광 발전에 필수적인 태양광 패널, 즉 폴리실리콘 제조과정의 세정공정에는 암모니아, 강한 염기나 산성의 화학약품을 사용하고, 이로 인해 오폐수가 발생한다. 풍력발전기의 블레이드나 타워의 보호를 위해 코팅을 할 때에 유기용제를 사용하고 이로 인해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가 발생하는 위험이 존재한다. 

태풍, 허리케인, 토네이도, 사이클론과 바람은 수많은 인명과 재산상의 피해를 발생시킨다. 바람도 안전한 에너지가 아니다. 이렇듯, 환경원리주의들과 탈핵 탈원전주의자들이 말하는 ‘태양과 바람은 안전한 에너지’라는 말은 거짓이고 미신일 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전한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우리 인류는 단 한번도 ‘위험이 없는 안전한 사회’를 경험한 적이 없다. 인류는 ‘위험이 없는 안전한 사회’에서 살아남은 것이 아니다. 빙하기와 대폭발의 위험에서 살아남았고, 흑사병과 기아가 휩쓸고 간 황폐한 땅에서도 살아남았다. 또한 20세기 현대사회의 비극인 대량 살상무기와 원자폭탄으로 파괴된 전쟁터에서도 살아남았다. 

인류의 역사는 셀 수 없는 숱한 위험에서도 살아남은 인류의 생존과 경험의 축적이다. 따라서 비과학적인적 ‘안전한 에너지’의 거짓과 미신에서 벗어나, 에너지 채굴부터 사용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위험관리적 과학기술을 더 발전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 문형욱 연구위원은 자본시장 현장에서 예탁결제원 예탁결제본부장을 역임하고, 우리나라 최초 펀드슈퍼마켓 설립 및 디지털금융 전략기획 업무, KDI 글로벌지식협력센터 추진단 부단장, 한국수력원자력에서 원전 안전성 및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제도개선 및 경영혁신 업무를 총괄한 경영개선실장으로 일했다. 지금은 기후변화와 미세먼지 대기오염물질 저감 등 환경과 ESG 환경경영을 접목한 산업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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