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주량 82만CGT...전년 동기 대비 350.6% 증가
철강재 가격 등 불안요인도...실적 개선까지는 시간 필요

[사진=한진중공업]
[사진=한진중공업]

[굿모닝경제=전현지 기자] 최근 새주인을 맞은 중형조선사들이 업황 개선에 맞춰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14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상반기 중 국내 중형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총 43척, 82만CGT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350.6%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국내 중형 조선사 수주액은 18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05.2% 증가했다. 국내 신조선 수주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도 3.4%에서 상반기 6.7%로 확대됐다.

이는 코로나19로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에 의한 기저효과 뿐만 아니라 구조조정 마무리로 경영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수주 활동에 탄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진중공업은 최근 동부건설컨소시엄으로의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으면서 조선 부문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방산과 관공선 중심의 수주에서 중형컨테이너선과 중소형 LNG선‧LPG선, PC선 원유운반선 등 중심으로 상선 수주를 재개하고 향후 영업력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강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인수합병 이후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디젤‧전기 복합 추진 방식의 차세대 하이브리드 어업지도선 3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케이조선 역시 채권단 관리체제에서 벗어나 KHI-유암코 컨소시엄을 새주인으로 맞으면서 수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18척을 수주하며 수주목표를 달성해 하반기 수주 전략을 새롭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서 수주 환경이 개선됐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며 “중형조선사들도 다양한 선박에서 수주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높은 철강재 가격 등 불안 요인으로 실적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연구원은 “대형조선사들에 비해 철강재 가격협상력이 약한 중형조선사들은 더 큰 손실이 우려돼 단기적 영업실적 악화는 불가피”라며 “그러나 현재 신조선 가격이 상승추세이고 이들 수주물량이 2022년말부터 대량인도될 예정, 철강재 가격도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아 영업 실적은 시간이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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