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車금융 등 집중…코로나19와 인터넷은행·핀테크 영향도

[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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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경제=김진솔 기자] 카드사들이 전통적인 수익원인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사업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현금서비스 확대를 위해 수수료 할인, 포인트 적립, 경품 등 프로모션을 펼친 과거와 달리 취급액이 줄어드는 상황에도 신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

20일 카드업계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지난해 1분기 12조847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2조329억원으로 8142억원(6.3%) 감소했다.

현금서비스 이용실적 감소는 2018년부터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2018년 13조3789억원에서 2019년 12조9829억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해와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현금서비스 사업이 저조한 이유는 카드사 안팎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카드사 내부적으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떨어진 수익성을 보전하기 위해 신용대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자동차 할부금융 등 수익원 발굴·확대를 우선하는 상황이다.

은행 중심 가계대출 규제의 풍선효과로 이탈한 고(高)신용자를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내놨으며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는 금리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액수가 얼마 안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같은 신용등급을 가진 고객이 현금서비스보다 한도가 높은 카드론을 쓰는 게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사진=김진솔 기자]
[사진=김진솔 기자]

외부적으로는 각종 변이 바이러스로 계속해서 재확산 중인 코로나19 영향도 컸다.

통상 현금서비스는 결혼식 축의금, 장례식 조의금 등을 준비하지 못했을 때나 은행 영업시간이 아닌 주말 또는 야간에 이용한다.

그러나 코로나19로 결혼식이 축소되거나 미뤄지고 장례식 조문이 주는 한편 야외활동이 제한되며 현금서비스 이용이 줄어든 것이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의 등장도 카드사 현금서비스에 악영향을 미쳤다.

먼저 모바일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확대되며 현금자동입출금기(ATM·CD) 수익성이 떨어지며 자연스레 이를 통한 현금서비스 수수료가 비싸졌다.

신한·삼성·국민·우리카드는 지난해 한국전자금융의 요청에 따라 ATM·CD 현금서비스 출금 이용수수료를 인상했으며 하나카드도 코리아세븐, 한네트, 청호이지캐쉬, 에이티엠플러스가 운영하는 ATM·CD 수수료를 기존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우리카드는 효성티앤에스의 요청에 따라 지난 4월부터 이 회사가 운영하는 ATM·CD 수수료도 영업시간 내 800원, 영업시간 외 900원에서 일괄 1000원으로 상향했다.

경쟁 상품의 출시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각각 '비상금 대출'이라는 이름의 상품을 연중무휴, 24시간, 평균 소요시간 1분 등으로 소개하며 운영하고 있다.

두 상품의 최저금리는 케이뱅크 3.38%, 카카오뱅크 3.43%로 낮은 편이며 한도도 300만원이다.

핀크(하나은행)와 토스(SC제일은행) 등 핀테크가 시중은행과 제휴를 통해 내놓은 '핀크생활비대출'과 'SC제일 토스 소액 대출'도 카드사의 현금서비스와 유사하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현금서비스는 소액인 대신 이율이 높았는데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매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며 "카드사가 인위적으로 (프로모션 등) 뭔가를 하진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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