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통신, 신사업, B2B 확장 공통점...하반기 실적도 '청신호'

[사진=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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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올 상반기 통신업계의 경영키워드는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가 이동통신시장까지 영향을 끼치자 각 사들은 공통적으로 탈통신, 신사업, B2B 확장에 초점을 맞추면서 새로운 도전에 나겄다. 

SK텔레콤은 인적분할 지배구조 개편, KT는 스튜디오 지니 설립, LG유플러스는 IPTV 확대 등에 나선 결과 3사 모두 호실적을 이뤄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통3사의 2분기 영업이익 합계가 1조1049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작년 동기(9409억원) 대비 17% 증가한 수치로, 호실적을 기록했던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9881억원으로 추산돼 작년 동기(7544억원) 대비 31.0%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 ‘인적분할’ SK텔레콤, ICT 사업에 적극 투자 

SK텔레콤은 신사업을 강화해 ICT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SK텔레콤과 SKT신설투자(가칭)으로 인적분할을 의결했다.

존속법인인 SK텔레콤은 유무선통신사업 등을 담당하고, SKT신설투자는 반도체, New ICT 분야 등 신사업 및 신규 투자 등을 맡게 된다. 

신설법인에는 SK하이닉스, ADT캡스,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원스토어, 콘텐츠웨이브, SK플래닛 등이 편제됐다. 

업계에서는 시장 지배력으로 인한 각종 규제에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했던 SK텔레콤이 인적분할을 통해 여러 기업을 계열사로 두면서 본업 역량을 키울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인공지능 디지털 사업을 키워 메타버스, AI, 로봇 사업 등 ICT 관련 신사업을 집중적으로 확장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최근 ‘비브스튜디오스’에 지분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비브스튜디오가 보유하고 있는 3D 영상 제작, VR 기술을 메타버스 플랫폼에 적용했다. 

하반기에는 새로운 구독 마케팅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렌털, 식음료 등 생활과 밀접한 영역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 KT, 스튜디오 지니 설립…디지코 & 미디어 콘텐츠 강화 

KT의 상반기 가장 두드러지는 성과물은 ‘스튜디오 지니’다. KT는 올해 초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선언하면서 스튜디오 지니를 확장시켜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 나겠다는 방침이다. 

스튜디오 지니는 투자, 기획, 제작, 유통을 아우르는 콘텐츠전문 기업으로 KT그룹의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결집 시킨다. 

이례적인 부분은 스튜디오지니가 전문 외부 인사를 영입해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는 것. 이는 KT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추진 중인 디지코 전환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전문이다. 

KT관계자는 “스튜디오 공동 대표인 김철연 대표는 동아TV 제작 PD, 채널CGV 편성팀장, 콘텐츠사업, 네이버 corp엔터서비스 조직장 등을 맞은 콘텐츠 전문가"라며 "이는 KT의 미래 방향성 전략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KT 스튜디오지니는 중간지주사 성격을 갖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스튜디오 지니에 무게를 실었다. 

이처럼 KT는 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스토리위즈, 스카이TV, 올레tv 및 스카이라이프, 시즌(seezn), KTH 등 그룹 내 미디어 콘텐츠를 한 데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LGU+, 콘텐츠 강화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 투자 확대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스마트폰 사업을 과감히 철수 시키고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진화한다. 특히 IPTV와 초고속인터넷 등 스마트홈 사업 부문의 사업을 계속해서 확장시키고 있다. 

VOD 매출 감소에도 불구, 유아동 전용 콘텐츠인 'U+아이들나라'와 넷플릭스 등을 토대로 가입자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 과정에서 얻은 고객DB를 활용해 시장조사, 고객 이해도를 높여 콘텐츠, 데이터, 솔루션 등 연관 사업을 확장해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LG유플러스는 컨슈머사업과 기업인프라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한편, 미래성장이 기대되는 분야에서도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황현식 사장은 지난1일 “상반기에 해온 일 중에 고무적인 것은 내부에서도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제로화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점차 많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좋은 성과”라고 밝힌바 있다. 

LG유플러스는 관계자는 "B2B 시장이 B2C 대비 성장기회가 더 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유선에서 무선으로, 단순 인프라에서 솔루션 형태로의 전환을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통3사의 새로운 효자손 '알뜰폰' 

통신3사는 SK텔링크,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미디어로그, LG헬로비전 등 5개자회사를 통해 알뜰폰 영역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소비트렌드로 자급제+알뜰폰의 조합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알뜰폰 가입자 수는 올해 5월 기준 645만 명이다. 이동통신 전화 시장의 13.2%를 차지하고 있다. 

알뜰폰 종합포털 ‘알뜰폰허브’는 사이트 개편 후 개편 전보다 월평균 가입신청 건수가 3.69배 늘고, 후불요금제 가입자 수도 지난해 7월 334만명에서 지난 4월 376만명으로 10%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선 이통3사가 각자의 지향에 따라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본격화 하고 있어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 평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의 상반기 성적표는 비통신 사업, 신사업의 눈부신 활약덕분"이라며 "특히 실적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주가치와 기업가치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배경이 뒷받침 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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