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판호 발급 받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사진=펄어비스]
29일 중국 판호 발급 받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사진=펄어비스]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펄어비스가 중국으로부터 판호를 발급 받자 게임업계의 분위기가 들썩이고 있다. 내년 한중수교 30주년이 맞물리면서 판호가 대거 개방되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29일 펄어비스의 대표 모바일게임 ‘검은사막’을 대상으로 외자판호를 승인했다. 이날 중국 국가신문 출판서가 공개한 43종의 수입 게임 판호 발급 명단에 펄어비스의 검은 사막이 포함됐다. 

펄어비스는 판호 발급 소식에 “오랜 기간 공들였던 일. 중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게임업계도 모두 환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과 중국 이용자들의 특성이 잘 맞아 떨어진다”며 “중국이 검은 사막에 판호를 개방한 이유는 정확치 않지만 국내 게임업체에 판호가 발급됐다는 소식은 기대할 만한 일”이라고 전했다. 

판호개방 소식에 기대감을 표하는 게임사는 단연 위메이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엠게임이다. 이미 중국 정부에 판호 발급을 신청해 둔 상태기 때문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29일 구로 신사옥에서 진행된 마블 퓨처 레볼루션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판호가 제대로 나오는 시기가 된 건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이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입장”이라며 “넷마블도 빠르게 대처하고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대표가 그동안 판호에 대해 “어떤 것도 예측 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과 비교하면 적극적으로 변화한 자세다.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판호 발급에 집중하는 이유는 거대시장에 진출이 실적제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유럽, 동남아를 통틀어서도 중국을 이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게임사들이 사드 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사업을 중단 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판호가 풀릴 것이 확실해지면 곧바로 진출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중국 게임시장은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21% 증가해 47조5300억원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는 일각에서는 핑크빛 낙관이나 섣부른 판단은 곤란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중국은 일본과 미국에게 100개가 넘는 판호를 발급했지만 유독 한국 게임만큼은 3개에 그칠 정도로 견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넥슨은 판호 발급 이후 미성년자 게임의존 방지 시스템 규제로 인해 1년 가까이 게임 출시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의 특성상 끝까지 가봐야 결과를 알 수 있다"며 "지난해 12월부터 하나 둘 판호를 내주는 저의를 알 수는 없지만 섣부른 기대는 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넥슨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중국의 특성상 판호를 발급 받는다 해도 이후의 상황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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