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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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서울시교육청은 6월 환경의 달을 맞아 한 달에 2차례 모든 학교에 채식 급식을 제공하는 그린급식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채식 급식 도입에 대해 “건강과 기후위기는 밀접한 연결고리가 있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서 산불, 홍수 등의 이례적인 자연재해가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고있기 때문이다”며 “이런 문제로 채식을 선택하겠다는 청소년들이 증가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급식은 육식 위주”라고 말했다. 

정부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채식식단을 권고하고 나서는 식탁에 고기반찬이 올라오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탄소와 육식에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소고기가 식탁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사육, 도축, 운송, 포장, 수송, 가공 등 많게는 10가지 이상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 특히 사육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은 상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육과정에서 소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 강한 유해가스인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소의 배설물과 목초, 여물 등을 만드는 과정에서 하루 최대 500g의 메탄가스가 나온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자료에 따르면 축산농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은 전체의 14.5%에 달한다. 전세계 모든 자동차와 비행기 등 운송수단에서 나오는 양, 가정에서 9일동안 난방을 꾸준히 틀었을 때, 30년 된 소나무 10그루가 1년동안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 

또 전 세계 식용으로 키우고 있는 10억 마리의 소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온실가스의 4%를 차지한다. 더 나아가 축산업이 전체 온실 가스의 51%를 방출한다. 

앞서 문제가 소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축산물 1kg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소 27kgCO2e, 돼지 12.1kgCO2e, 닭 6.9kgCO2e을 배출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무작정 채식을 하자는게 아니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길러지는 가축으로 발생하는 탄소가 지구를 위협하고 있다. 식용을 위해 키워졌는데 각종 바이러스 들로 인해 산채 묻어지는 가축에서는 많게는 몇 백배의 탄소가 방출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이유로 채식을 하게 될 경우 산소배출량이 늘면서 이산화 배출량이 연간 15kg 이상 줄어든다”고 설명한다. 

반면, 실질적인 탄소 저감효과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주장도 적지 않다. 

축산협회 관계자는 “한국은 균형적인 육류소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조건 적인 채식 도입은 적절치 않다”며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 배출 조감을 위한 노력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육류 소비 근절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방침을 조장한다면 축산업계나 관련 업체들의 선택권은 박탈 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소배출 배출량을 따져 보면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산업분야에 비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환경부의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배출량은 7억 910만톤으로 그 중 축산업은 1.2%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해당 수치는 사육 과정만 포함 됐기 때문”이라며 “잘못된 수치다. 운송, 도축, 사육 등의 전 과정까지 합치면 족히 40%는 넘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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