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스탁론 시장 진출…포모사 본드 발행 등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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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경제=김진솔 기자] 법정최고금리 인하가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카드사들이 분주히 대응하고 있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오는 7월7일부터 카드이용대금, 대출거래 등 연체 시 적용되는 연체이자율을 최고 24%에서 20%로 4%포인트(p) 인하한다고 지난 9일 공지했다.

이는 지난달 31일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리볼빙), 할부 수수료율 인하 공지에 이은 후속조치다.

삼성카드의 경우 이미 지난 7일 이후 신규 이용 회원에게 최고금리 19.9%를 적용했다.

롯데카드(6월30일), 신한·현대·하나카드(7월1일), 국민카드(7월3일), 우리카드(7월7일) 등도 20% 이하로 금리를 낮추겠다고 안내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크지 않을 전망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앞으로는 20% 초과 금리를 적용하면 확보할 수 있는 고객들을 유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은행 대출절벽에 막힌 우량 고객 전용 고신용 상품을 내놓는 한편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의 영역이었던 스탁론 시장에도 진출하고 있다.

현재 롯데카드와 BC카드 단 두 곳이 취급한 스탁론 대출 잔액만 430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BC카드는 스탁론 출시 6개월이 채 지나지 않았으며 롯데카드는 지난달 스탁론을 선뵀다.

하나카드도 향후 2년 내 리스·렌터카, 자동차 담보대출 등 자동차 금융상품 라인업을 완성과 함께 스탁론, 매출채권담보대출(팩토링) 등을 출시할 계획이다.

카드사들은 상품 다양화는 물론 최근 국고채 금리 상승 추세에 맞춰 자금 조달처도 다변화하고 있다.

미국 테이퍼링(부양책 축소) 논의에 따라 미국에서 금리가 인상되면 이에 연동해 높아질 조달금리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유로 본드를 발행한 데 이어 지난 4일에는 대만 증권거래소에 상장되는 포모사 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포모사 본드는 대만자본시장에서 외국 금융회사나 기관이 현지 통화인 대만 달러가 아닌 다른 국가의 통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앞서 우리카드 역시 지난 3월 카드사뿐 아니라 여신전문금융업계 최초로 포모사 본드를 발행한 바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대출금리 인하에 대응하려면 조달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약달러 추세에 따른 달러채권 발행 확대는 물론 해외 각 국으로 조달처를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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