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트레비 스캇은 메타버스 플랫폼 '포트나이트'에서 공연했다. [사진=포트나이트]
래퍼 트레비 스캇은 메타버스 플랫폼 '포트나이트'에서 공연했다. [사진=포트나이트]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국내 통신업계, IT, 게임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초창기에는 게임, 콘서트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엔터테인먼트, 교육, 패션 등으로 분야가 확대되는 추세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meta)·세계·우주(universe)를 결합한 합성어로 차세대 플랫폼을 뜻한다. 이용자들은 가상공간 안에서 자신이 만든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람이 개발한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새로운 비대면 소통의 장이 열린 것이다. 

이 같은 이용자들의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은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됨에 따라 더욱 증폭하고 있다. 

미국 에픽게임즈가 만든 포트나이트 속 파티로얄은 가입자가 3억5000만명을 넘어섰으며 네이버 제페토와 로블럭스도 가입자를 2억명을 돌파했다. 이어 트래비스콧 콘서트는 게임속에서 진행했는데 1230만 명이 접속했고 221억 원의 수익을 얻은바 있다. 

한 포털사이트 관계자는 “메타버스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통의 장이 되었거 여기에서는 게임도 놀이도 더 나아가서는 일도 할 수 있다”며 “이에 다양한 기업들이 모두 메타버스에 관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SKT가 지난 4월27일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개최한 'T프렌즈 2021 T-TALK'의 한 장면. [사진=SKT]
SKT가 지난 4월27일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개최한 'T프렌즈 2021 T-TALK'의 한 장면. [사진=SKT]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가장 먼저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했다. 

SK텔레콤은 버추얼 밋업, 점프스튜디오, 아바타와 공간 플랫폼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해당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MR 서비스 CO(컴퍼니)’를 ‘메타버스 CO’로 명칭을 변경하는 등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달 개최한 '월드 IT쇼 2021'에서 '5G 메타버스 시네마', 메타버스 패션쇼, 트윈 월드 등 메타버스 관련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은 특히 K팝에 주목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이 선보일 ‘K팝 메타버스 프로젝트’는 메타버스 공간 내에서 K팝 스타들과의 콘서트나 팬미팅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메타버스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점프 스튜디오를 운영 하고 있다. 엔터, 게임, 업무영역까지 확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접목시킬 예정이다. 그에 따른 기술력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KT도 메타버스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 개발에 집중한다. KT는 실감미디어와 모션인식 기술 등을 고도화 해 VR•AR•영상회의 등에서 특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VR•AR 기술을 활용한 3D 컨텐츠형 상품 방송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현재 TV홈쇼핑 채널에서 모바일과 TV 화면상 상품을 3D 방식으로 구현한 ‘AR쇼룸’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 가상 모임 플랫폼 ‘인게이지’를 통한 VR 어학연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메타버스 관련 B2B사업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블록체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텐스페이스와 롯데그룹 광고 계열사인 대홍기획, 확장현실(XR) 기업 오썸피아는 함께 손잡고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가상관광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각 사 들은 이르면 내년 중 제주도를 테마로 한 메타버스 광고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5G 콘텐츠 연합체인 XR얼라이언스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 확장에 속력을 내고 있다. 

첫 번째 프로젝트로 국제우주정거장 콘텐츠를 선보였다. 우주정거장에서 활도하는 우주비행사들의 일상을 VR로 생생하게 담아냈다. 해당 우주정거장 콘텐츠는 최근 에피소드2가 공개됐다.

또 원격회의 시스템과 AR 글래스 ‘U+리얼글래스 서비스 사업도 강화한다. 실제 지난해 12월 아바타 기반 원격회의 시범 서비스를 선보인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인기 드라마, 영화 콘텐츠 주요 장면을 짧게 VR•AR화한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도 추가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 제페토 이미지 [사진=네이버]
네이버 제페토 이미지 [사진=네이버]

게임사들의 움직임도 눈에 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월 K팝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유니버스’를 공개했다. 유니버스는 아바타의 자유도를 확장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K팝 아티스트들이 유니버스에 진출해 화보와 뮤직비디오를 촬영한다. 유니버스는 1월 28일 출시 후 누적 다운로드 수가 800만 건을 기록했다. 유니버스에는 오마이걸, 위아이 등이 출연한바 있다. 

넥슨은 미래엔터테인먼트 중심으로 가상세계를 규정하고 메타버스를 접목한 신개념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실제 넥슨은 지난 3월 메타버스 관련 신규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펄어비스도 실적발표를 통해 내년 신작게임 도깨비가 메타버스 게임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컴투스는 지난 17일 콘텐츠 제작사 위지윅스튜디오에 450억원을 투자하면서 사실상 VR, AR, XR 등 다양한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도 통신사와 마찬가지로 본업인 게임에는 충실하되 게임영역과 교집합을 이루는 새로운 영역 구축에 필요성이 분명한 것은 모두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에 메타버스 쪽으로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 메타버스가 대중화 될 수 있도록 기술 개발 시스템 구축에 모두 속력을 낼 듯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처럼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확장되고 활용사례도 증가하면서 시장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인베스트에 따르면, 메타버스 사업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올해기준1800억달러(약 203조4000억원)으로 2025년까지 3900억달러(약 440조7000억원)로 매년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도 메타버스가 국가경쟁력 활성화에 도움이 될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8일 국내 기업 17곳, 유관기관•협회 등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열었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민관 협력체계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현대차, 네이버랩스, 카카오엔터, CJ ENM, 분당서울대병원, 롯데월드, 맥스트, 버텍트, 라온텍 등 다양한 분야의17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얼라이언스 출범을 통해 최근 기술을 공유하는 한편 법제도 정비 및 규제 발굴, 기업 간 협업을 통한 프로젝트 기획 등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메타버스 플랫폼 시장이 아직 자리매김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의 기술, 개발, 연구를 메타버스에 구현하려는 움직임이 강하다"라며 “관련 콘텐츠들을 다양하게 생성해 내 팬덤을 유지하고 소비 지속성을 유지하는 게 이 분야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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