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경제=강대성 굿피플 인터내셔널 상임이사] 많은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매우 어려운 경제 환경을 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회적기업들은 어떤 상황을 겪고 있을까? 

강대성 굿피플 인터내셔널 상임이사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시작한 2020년 초에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조만간 코로나 이전의 상황으로 회복되리라는 희망을 안고 인내력을 바탕으로 지내 온 것은 사실이다. 

2020년 6월경 서울시 송파구 사회적경제센터가 주관하는 사회적경제인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다. 당시 20여명의 기업가들과 만났는데 2~3개 기업은 상반기 매출이 거의 없는 상태라면서 걱정이 많았다.

당시 필자는 코로나 이전 상태로의 복귀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고 생각해 비즈니스 모델을 과감히 바꾸라고 주문했다. 청소, 환경 등의 기업은 호황을 누렸지만 상대적으로 교육, 문화, 예술 분야의 사회적기업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지역사회에 공헌함으로써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의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사회문제를 비즈니스 기회로 생각하면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사회적 가치창출) 수익도 창출(경제적 가치창출)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2007년 사회적기업 육성법이 제정되고 고용노동부가 사회적기업 대상 지원 사업을 진행한 지 14년째 되는 해다. 2007년 55개였던 사회적기업은 2021년 5월 2908개(근로자 수는 5만6354명/취약계층은 3만4087명 고용)로 확대됐다.

3000개의 육박하는 사회적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 아래서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까?

어려운 상황일수록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 기업가 정신은 비전을 가지고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항상 기회를 추구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서울대 근처의 한정식 식당을 방문했다. SK행복나래 대표 시절 이사진들과 함께 가끔 가던 곳인데 코로나 속에서도 경영을 잘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식당대표에게 근황을 물어보니 서울대를 비롯한 인근 소비자를 대상으로 최고의 전라도 음식 맛을 느끼는 도시락을 만들어 배달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변신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사례다.

사회적기업을 주관하고 있는 고용노동부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장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어 가뭄에 단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용노동부에선 코로나19 장기화로 기업의 어려운 상황을 계속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사회적경제기업의 자생력을 키우고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판로와 금융 등 간접 지원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며 조만간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또 120억 원 규모의 모태펀드 7호 투자조합도 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좋은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최근 ES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에 따라 민간과 연계해 사회적기업이 ESG 실천에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사회공헌(CSR)과 연계한 협업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민관과 협력해 사회적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확산하는데 기여하고 그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머스프리드만은 “코로나19는 Dj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기반으로 기업의 모든 것을 근본적으로 재정의 하는 것)이 5년 걸릴 것을  1년으로 단축시켰다”고 말하면서 적응을 멈추지 말라고 지적한다. 

이제 경영자는 이런 환경에 맞춘 리더십과 디지털역량을 확보해야 한다.

2020년 3월 코로나가 대구지역을 강타하고 있을 때 사단법인 굿피플인터내셔널에서는 대구지역 의료진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였다. 당시 모금액은 1억 원 수준이었는데 의료진에게 도움이 될 만한 물건을 대구/경북지역 사회적기업을 통하여 구매해 기부한 경험이 있다. 의료진도 돕고 실의에 빠진 대구/경북지역 사회적경제인들을 돕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두었던 보람찬 행사였다. 

아프리카 속담에서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이제 우리는 과거 어느 때보다 더욱 많은 문제를 안고 살아가야 한다. 혼자 사는 방법보다는 함께 사는 방법을 찾아 고민하고 행동해야 할 시기이다.

기업은 일상화 되어버린 팬데믹 사태에 잘 적응하면서 변화에 주목하고 변화를 공부하고 시도해야 한다. 또  이런 상황에 적합한 사업 모델로의 변신, 임직원 및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유연한 재택 근무제도 도입, 공공부문과 영리기업등과의 협업 등을 통한 판로개척 등 다양하고 혁신적인 방안을 강구해 코로나19가 몰고 온 거대한 파도를 잘 넘어야 할 것이다. 

■ 강대성 굿피플 인터내셔널 상임이사는 SK그룹 SK행복나래 대표를 역임하고 사회적협동조합 SE바람 이사를 맡고 있다. 현재 동국대학교 겸임교수와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육성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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