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두 달 사이 39.1%급락…12일 실적발표가 주가 반등 분수령

미국 금리 인상 공포감에 주가가 급락하며 고전중인 쿠팡이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사진=연합뉴스]
미국 금리 인상 공포감에 주가가 급락하며 고전중인 쿠팡이 1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지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뉴욕 증시에 상장한 쿠팡.[사진=연합뉴스]

[굿모닝경제=방영석 기자] 연이은 주가 하락으로 고전중인 쿠팡이 올해 1분기 실적으로 주가가 반등할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다. 

미국에 성장된 쿠팡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40달러선도 무너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쿠팡의 이번 실적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장기 성장의 믿음을 투자자들에 전달하는 것이 주가 반등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전문가들은 쿠팡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발표할 올 1분기 매출이 43억달러(한화 약 4조8340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7% 가량 늘어난 규모다. 

쿠팡 주가는 지난 11일 전 거래일 대비 2.21% 하락한 36.25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4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쿠팡 주가는 상장 이후 50.45달러(3월15일)로 고점을 찍고 보호예수 리스크가 해소된 이후에는 40~45달러 선에서 오르내기길 반복 해왔다. 

하지만 지난 7일 38.93달러까지 주가가 밀려나며 상장이후 처음으로 40달러 선이 무너졌다. 계속된 하락세로 30달러 초반도 지키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최근 3개월 간 쿠팡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최근 3개월 간 쿠팡 주가 변동 추이.[이미지=네이버]

쿠팡 주가 하락의 원인은 최근 미국 증시를 강타한 물가상승과 금리 인상 공포의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쇼크에서 벗어나 전 세계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미국 금융당국이 금리인상 카드 통해 조기 긴축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쿠팡을 포함한 기술주들은 미래 수익을 현재 주가에 선 반영한다. 따라서 실제 금리가 인상될 경우 기대 수익이 줄어드는 악영향을 받게 된다.

실제 미국 증시는 이달 들어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지며 기술주들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11일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3.66포인트(1.36%) 떨어진 3만4269.16에 거래를 마쳤다. 3개월 사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같은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장 초반 2% 이상 떨어져 이틀 연속 급락세를 보이다 반등해 12.43포인트(0.09%) 내린 1만3389.43에 마감했다.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이 미국 금융당국의 금리 정책에 있는 만큼, 현 상황에서 쿠팡이 주도할 수 있는 주가 상승 모멘템은 제한적이다.

실적개선과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금리인상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투자자들에게 심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12일 발표할 1분기 실적이 쿠팡 주가 반등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이유다.

쿠팡은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통한 사업확장으로 미래 수익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쿠팡은 상장 이후 두 달 사이 물류센터 세 곳에 대한 투자를 확정했다. 이를 통해 쿠팡의 외형 성장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은 올라가는 중이다.

글로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기업들의 GMV(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주어진 기간 동안 이뤄진 총 매출액) 비교.[이미지=SK증권]
글로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기업들의 GMV(전자상거래 업체에서 주어진 기간 동안 이뤄진 총 매출액) 비교.[이미지=SK증권]

하지만 주가 상승 발목을 잡는 또다른 요소는 적자 축소다. 이번 1분기 실적에서 매출 확대는 확실하게 증명했지만 적자폭을 줄이지 못했다면 되려 주가 상승에 반감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흑자전환 시점을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인상 리스크로 불거진 적자 문제를 실적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납득시킬 수 있느냐가 핵심이 된 것이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지난달 7일 쿠팡에 대한 목표주가를 48달러로 제시하면서 '중립' 의견을 냈다. 당시 45~46달러에 거래된 점을 고려하면 약간 높은 수준의 주가가 적정하다고 봤다.

이스탠리 양 JP모건 연구원은 "쿠팡은 한국 유통시장을 지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지만 밸류에이션(회사의 체력 대비 주가)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맥도널드 인베스터플레이스 연구원도 지난 달 19일 보고서에서 "쿠팡은 매출 대비 주가가 6.7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기업규모가 크고 사업모델이 성숙된 알리바바(6.1배)와 아마존(4.4배)보다 높은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4월29일 보고서를 통해 “쿠팡은 로컬기업이고 시장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성장 여력이 제한된다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고 봤다. 

유 연구원은 “쿠팡플레이를 출시해 중국과 동남아 시장 공략에 나선 행보를 통해 판단할 때 쿠팡의 지향점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수익을 거둬들이는 크로스보더 기업으로 평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유 연구원은 이어 “쿠팡에 앞서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수익 구조를 구축한 아마존과 리브레 등의 기업과 비교할 때 2022년 쿠팡의 가치는 1000억달러 수준에 달한다”며 “주가매출비율(PSR) 관점에서 추가 가치 상승 요인까지 있기에 현재 쿠팡의 주가는 비싸다고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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