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원 대표 "다회용 컵, 1회용 보다 위생적...사용 확대돼야"

KT가 환경활동의 일환으로 KT광화문 이스트빌딩과 웨스트빌딩 카페 내에 다회용 컵 렌탈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최빛나 기자]
KT가 환경활동의 일환으로 KT광화문 이스트빌딩과 웨스트빌딩 카페 내에 다회용 컵 렌탈 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최빛나 기자]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KT가 ESG경영의 일환으로 환경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환경활동에 나서기로 하면서 KT광화문 이스트빌딩과 웨스트빌딩 카페 내에 다회용 컵 렌탈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번 다회용 컵 렌탈 서비스 도입은 국내 통신업계 중에서는 최초로 사옥에 도입하는 사례로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KT에 일회용기 대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은 ‘트래쉬버스터즈’다. ‘지구의 날’인 22일 오후, KT가 환경활동을 위해 먼저 손을 내민 기업으로 알려진 ‘트래쉬버스터즈’를 찾았다.  

트래쉬 버스터즈의 다회용 컵 렌탈 서비스는 KT빌딩 내에 카페를 이용하는 직원들에게 일회용(플라스틱)컵 대신 다회용 컵을 제공하는 것이다. 직원들이 사내 카페에서 음료를 구매해 각자의 사무실에서 마신다는 점을 고려해 KT의 사옥 각 층 마다 다회용 컵 수거함을 설치했다. 

직원들은 카페에서 음료를 받아 마신 뒤 탕비실에서 물로 헹궈 수거함에 넣으면 끝이다. 

트래쉬버스터즈의 다회용 컵은 BPA FREE인 PP소재로 가볍고 위험성이 없어 수거함에 반납할 때 모양이 변형되거나 안전에도 문제없다.

왼쪽부터 트래쉬버스터즈 김재관 이사, 최안나 이사, 곽동열 이사, 곽재원 대표 [사진=최빛나 기자]
왼쪽부터 트래쉬버스터즈 김재관 이사, 최안나 이사, 곽동열 이사, 곽재원 대표 [사진=최빛나 기자]

최안나 트래쉬버스터즈 이사는 “KT가 사옥 카페 내에 모든 용기를 다회용기로 바꾸자고 제안했을 때 '기대 반 걱정 반' 이었지만 직원들의 반응이 너무 좋다"며 "직원들이 내부 까페를 이용하는 건수도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 이사는 “KT카페에 들어간 컵의 경우는 PP소재를 사용했는데 이 소재는 오랜 기간 사용을 하게 되면 분쇄해서 재 가공을 할 수 있다. 이에 언젠가 버려진다는 의미보다 재생순환을 실천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어 해당 소재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컵 수거율도 높은 수준이다. 이는 환경활동에 동참하려는 KT 직원들의 인식 변화에따른 것이라는 해석이다. 

곽재원 트래쉬버스터즈 대표는 “초기에 컵 수거 관련해서 조금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일주일에 80% 수거를 했다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는 카페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했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반납하는 것 까지가 환경활동이라는 것을 이미 직원들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KT도 트래쉬버스터즈와 함께 친환경 사내 문화 조성에 동참하겠다는 분위기다. 

KT는 컵 수거율을 더 높이기 위해 커피 무료 이벤트, 챌린지 등을 직원들에게 제시해 수거율을 10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곽 대표는 “구입하고 경험하고 반납까지 하는 3박자가 이뤄져야 직원들에게도 성취감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 버스팅스코어를 설치 했다. 그 외에도 KT측과 다양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팅스코어는 다회용 컵을 사용하고 반납할 때 직원들이 직접 버튼을 눌러 일회용품을 줄인 개수를 전광판에 누적하는 기계를 말한다. 각 층 수거함 옆에 설치되어 있는 버스팅스코어를 확인할 수 있다. 

다회용 컵 수거함은 입구와 출구 쪽에 있는 탕비실에 배치하는 등 동선에도 신경을 썼다.  

실제 KT 한 직원은 “각 층 사무실 옆 탕비실에 설치되어 있어 지나가면서 수거함에 넣으면 끝"이라며 "장소도 차지 하지 않아 다닐 때 불편함도 없다”고 말했다. 

이렇게 수거된 컵들은 트래쉬버스터즈가 직접 KT직원들이 출근하기 전 수거해 위생 시스템으로 관리한다. 컵들은 세척 및 건조 과정 후 자외선 램프와 열풍 소독을 거쳐 다시 각 사내 카페에 배치된다. 

트래쉬버스터즈의 다회용 컵은 오염도 테스트 결과 식품 위생 안전 기준인 200 RLU보다 낮은 19 RLU로 측정된 바 있다.

곽 대표는 “일회용품을 주문해서 쓰는 카페와 같은 형식이라고 보면 된다”며 “다만 우리는 환경활동에 일조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일회용품 사용처가 늘어나고 있어 아쉬운 현실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최근 코로나19로 다회용기를 거부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최 이사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실제 일회용품보다 잘 소독해서 쓰는 다회용기에서 미생물이 현저히 적게 나온다”고 말했다. 

곽 대표는 “최근 ESG 경영이 산업 전반적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기업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행동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번 KT의 환경활동 사례처럼 사옥 사내 카페에 일회용 컵 쓰레기 제로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을 토대로 다양한 분야에서 비슷한 서비스가 접목된다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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