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시멘트‧가구주 주가 강세…민간주도 재개발 기대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건설‧부동산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민간주도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증권가도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오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8일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 걸린 선거 현수막.[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건설‧부동산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민간주도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증권가도 주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오 시장이 임기를 시작한 8일 서울 은평구 아파트에 걸린 선거 현수막.[사진=연합뉴스]

[굿모닝경제=방영석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 당선 이후 건설‧부동산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민간주도 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증권가도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 시장 당선 이후 오름세를 보이는 종목들은 국내 주택 건설사주는 물론 원자재인 시멘트 관련주, 심지어 인테리어와 연관된 가구 관련주까지 상승했다.

시장선거 다음날인 8일 기준 주식시장에서 건설-국내주택 관련주 4종목은 6.62%의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전체 관련주중 3번째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시멘트 관련주 6종목은 0.88%, 가구 관련주 3종목은 0.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3137.41에서 3143.26으로 0.19% 상승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종목들은 시장 상승세 대비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 기간 건설-국내주택 종목에서는 대우건설(7.86%), 계룡건설(7.83%), 한라건설(5.83%), HDC(3.28%) 순으로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시멘트 관련주에서는 성신양회(2.31%), 한일현대시멘트(2.13%), 쌍용C&E(1.74%), 한일홀딩스(1.19%), 아세아(0.43%)의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가구 관련주에서는 현대리바트(1.61%), 한샘(0.80%)이 주가 오름세가 컸다.

'스피드 주택공급' 공약 세부 내용.[이미지=SK증권]
'스피드 주택공급' 공약 세부 내용.[이미지=SK증권]

해당 종목들은 오 시장의 ‘스피드 주택공급’ 공약에 힘입어 주가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정부의 부동산 공급 대책과 달리 공공 주도가 아닌 민간 건설사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피트 주택공급 공약의 핵심은 서울 지역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5년 내 서울에 36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공급이 예정된 가구 수만 전체 공급 가구의 절반이 넘는 18만5000가구가 예정돼 있다.

서울시 내 재개발 재건축 단지 추이.[이미지=SK증권]
서울시 내 재개발 재건축 단지 추이.[이미지=SK증권]

증권가 역시 재건축과 재개발 활성화가 시작될 것이 분명한 만큼 민간 건설주와 정책 수혜주들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특히 증권가는 건설주의 경우 지난해부터 아파트 공급이 늘어나면서 주요 종목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번 호재가 건설주의 주가 상승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건설-국내주택 종목에서는 계룡건설(3.40배), 한라건설(2.43배), HDC(7.27배) 등 대다수 종목이 동일업종 PER(7.38배) 대비 낮은 PER을 보였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오세훈 시장의 부동산 정책 핵심은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한 주택 공급이다”며 “남은 임기가 15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해 속도감 있는 공약 이행이 필요하며 민간주도 재개발 재건축과 소규모 재건축 사업 활성화가 주식시장의 주요 기대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 또한 “올해 건설주는 비수기임에도 1분기 건설지표가 강한 개선을 나타내며 전년에 이어 양호한 분위기를 유지했다”며 “분양공급 증가 기대감이 꺾이지 않고 있어 1분기 실적과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형 5개 건설사의 합산 순이익이 올해를 시작으로 과거 2007년의 전성기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반면 합산 시가총액은 전성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며 “시장에서 나타나는 실적과 건설 종목 주가의 괴리가 분명 좁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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