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지난해 인건비 7362억원 투자
넷마블, 평균연봉 9700만원 '억대 연봉 눈앞'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들 중 인건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본사.[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국내 게임업체들 중 인건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기업이다. 사진은 엔씨소프트 본사.[사진=엔씨소프트]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게임업체들의 인재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인건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게임사는 엔씨소프트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연봉은 넷마블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게임사 중 인건비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은 엔씨소프트였다. 엔씨는 지난해 인건비로만 7362억 원을 투자했다. 이어 넥슨, 넷마블, 펄어비스, 컴투스, 위메이드 순이었다. 

엔씨소프트의 7362억원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28% 이상 증가한 수치로 게임업계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엔씨는 특히 연구개발 직원 수를 대폭 늘렸다. 지난해 연구개발 직원수는 2890명으로 2019년 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엔씨 전체 직원 수의 절반 수준이다. 

넥슨도 인재 투자에 총력을 다하는 분위기다. 넥슨은 전년 대비 4.8%늘어난 약 4800억 원을 투자했다. 넥슨은 전체 직원 중 한국 직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는다. 

넷마블은 인건비로 4708억원을 지출했고 이는 전년 대비 12%이상 증가한 수치다.

펄어비스도 지난해 인건비에 1267억 원을 지출하면서 매출 대비 약 3.5%가 확대됐다. 펄어비스도 대부분의 인력을 연구개발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어 지난해 컴투스 804억원, 위메이드 559억원, 웹젠 564억원, 게임빌 381억원, 선데이토즈는 163억원을 인건비로 지출했다. 

넷마블은 1인당 평균연봉이 게임업계에서 가장 높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본사.[사진=넷마블]
넷마블은 1인당 평균연봉이 게임업계에서 가장 높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넷마블 본사.[사진=넷마블]

인건비 총액은 엔씨가 가장 높았지만 전체 인건비를 임직원수로 나눈 1인당 평균연봉은 넷마블이 9700만원으로 국내 게임사들 중 가장 높았다.

이어 엔씨소프트는 8641만원, 비상장사인 넥슨코리아(2019년 감사보고서 기준) 8180만원, 펄어비스 7281만원, 넷마블과 카카오는 5100만원, NHN 4951만원, 웹젠 4800만원, 컴투스 4498만원, 네오위즈 4300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2020년 국세통계연보에서 국내 근로자 평균 연봉을 3700만원으로 밝힌 것을 고려하면 약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게임사들이 인건비를 늘려 나가고 있는 이유는 인재 확보가 성장의 핵심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창의성이 경쟁력인 게임산업의 특성상 고정비용 상승을 우려해 인력 효율화에 힘쓰는 전통산업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3N 등 게임업계 선두 업체들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 업체들까지 모두 연봉 인상, 인센티브 지급 등을 통해 자사 인력 지키기, 신규 개발자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고, 이용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연구개발 인력 확보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 외국계 컨설팅사 관계자는 "결국 투자대비 성과에 대한 책임은 경영진이 지는 것"이라며 "핵심은 연봉이 얼마나 높으냐가 아니라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창의성 확보 여부"라고 강조했다.

반면 게임업계 일각에서는 큰 폭의 연봉인상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게임사는 연구개발자가 곧 경쟁력이지만 한 기업이 파격적 연봉을 제시하자 너도나도 연봉을 인상하는 것은 시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자본력이 부족한 게임업체들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아지고 높은 연봉에 따라 움직이는 개발자들로 기업의 정보유출도 쉬워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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