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64만명 증가해 300만명 돌파…사잇돌 대출·소액 마통 출시 예정

[자료=케이뱅크]
[자료=케이뱅크]

[굿모닝경제=김진솔 기자]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을 선언한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 등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2월 말 고객 수와 수신 잔액은 각각 전월 대비 64만명(26%), 2조3400억원(52%) 급증한 311만명, 6조8400억원이다.

여기에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의 제휴가 영향을 미쳤다. 국내 가상자산이 주로 상장된 업비트 실명계좌는 케이뱅크를 통해서만 개설 가능하며 원화입금 역시 마찬가지다.

거기다 케이뱅크는 최근 마케팅에 강점을 가진 서호성 행장 취임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집중했고 다양한 혜택으로 입소문을 타기도 했다.

일례로 금리가 0%대인 시중은행 정기예금과 달리 최고 연 1.3%를 제공하는 케이뱅크 1년 만기 정기예금이나 하루만 맡겨도 조건 없이 연 0.6% 이자를 받을 수 있는 파킹통장 '플러스박스' 등이 SNS를 통해 알려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가상자산 효과를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입소문 덕분에 신규 고객과 기존 고객 활동이 모두 늘어났다"고 말했다.

또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관리 방안에 따라 2월 한 달 동안 신용대출 잔액이 643억원 감소한 신한·KB국민·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과 달리 여신 잔액도 약 2000억원 증가했다.

[사진=케이뱅크]
[사진=케이뱅크]

2월 말 케이뱅크 여신잔액은 대출이 재개되기 전인 지난해 6월 말(1조2600억원)의 세 배에 달하는 3조55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은행권 최초로 출시한 아파트 담보대출과 전자상환위임장 등에 힘입은 결과다.

케이뱅크 아담대는 100% 비대면으로 진행 가능하며 대출에 필요한 서류가 기존 10~18개에서 2개(소득증빙서류, 등기권리증)에 불과하다.

대출을 갈아타기 위한 위임 시 주민센터나 은행에 방문할 필요 없이 비대면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만든 전자상환위임장도 인기 요인이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사잇돌대출과 300만원 상당 소액 마이너스통장을 출시할 예정이며 지난달 4일 출시한 제2금융권 연계대출 서비스 제휴 금융사도 확대할 방침이다.

급증한 고객 수와 여·수신 잔액 등은 케이뱅크가 올해 하반기 중금리 대출 상품 출시를 위해 고도화 중인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 거래내역과 대주주인 KT의 통신정보 등을 결합한 CSS는 고객 정보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중저신용자들에 대한 금융 사각지대 해소라는 좋은 취지를 가졌지만 채무 불이행 리스크를 고려하면 수익성이 낮은 건 사실"이라며 "신용평가모델이 정교할수록 포용금융과 수익성 모두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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