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사진= 픽사베이]
TV. [사진= 픽사베이]

[굿모닝경제=최재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케이(K) 드라마 몸값이 수식 상승 중이다. 그동안 지상파에 납품하는 일방적 외주방송 구조에서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장으로 판을 완전히 바꾸고 있는 셈이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와 HBO 맥스(MAX), 애플TV가 아시아지역 진출을 검토하면서 한국 드라마제작사의 대우도 달라지고 있다고 평가다. 이들 OTT들이 콘텐츠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제작사들의 몸값은 더 상승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드라마 제작사 관련 주가들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해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스위트홈' 촬영 장면. [사진= 넷플릭스]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해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스위트홈' 촬영 장면. [사진= 넷플릭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제작사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최근 석달간 주가를 보면 지난해 10월까지 7만~8만원대였던 주가는 연말부터 그래프가 수직상승하면서 지난 21일에는 11만3000원까지 치솟았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위지웟스튜디오는 이달 들어 주가가 30%가량 뛰었다. 기존 시각특수효과(VFX) 사업에서 종합 콘텐츠‧미디어 제작사로 떠오르면서 IP 직접 보유와 수익모델을 다변화 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에서 승리호 개봉으로 수혜 기대감도 반영됐다.

초록뱀 미디어는 28.8%는 올랐다. 흥행작인 펜트하우스 차기작 반영과 다양한 드라마로 제작 편수로 올해 1분기부터 좋은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 하반기 빅히트와 BTS 세계관을 담은 ‘Youth'를 출시할 예정이서 시장에서 기대심리가 높다.

빅히트는 최근 네이버와 지분스왑과 BTS 1분기 복귀 기대감이 주가 반영됐다. 이달들어 23.0%나 올랐다.

팬엔터테인먼트 는 21.0%나 올랐다. 지난해 보다 올해 드라마 제작 편수 크게 확대 및 직접 보유한 IP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이달 들어서 17.9%나 오른 NEW는 신규 OTT인 쿠팡 플레이이어에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계열사인 콘텐츠 판타의 성룡주연 영화 ‘뱅가드’의 VOD, IPTV 1위에 오르는 등 매출도 기대받고 있다.

키다리스튜디오는 11.1%나 올랐다. 레진엔터테인먼트 100% 자회사 인수 후 다양한 팬층 보유와 유통망 시너지 등 사업을 기대받고 있다.

[그래프= 하나금융투자]
[그래프= 하나금융투자]

드라마 제작사들의 잇따른 주가가 상승은 지상파 중심의 유통구조 벗어나 넷플릭스와 같은 플랫폼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크다. 여기에 한한령 해제 움직임으로 중국시장이 다시 열린다는 기대감도 작용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현 시점에서 중국이 한한령을 완화한다는 가정에서 투자선호도를 점검하면 글로벌 OTT들의 공급계약 등으로 제작비 상승에 따른 이익 레버리지가 가파른 중소형 드라마 제작사”라고 지목했다.

최근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등은 넷플릭스와 3년 장기공급 계약 등으로 내년까지는 애플TV, 디즈니+ HBO max 등의 한국 드라마 수급은 중소형사에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들 OTT들은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드라마 제작이 최소 텐트폴(최소 400억원)이어야 하고 ‘옥자’, ‘킹덤’ 수준은 돼야 한다는 것이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여기에 중국까지 문이 열리면 이익레버리지는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림= 키움증권]
[그림= 키움증권]

국내 드라마 제작사들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지적재산권(IP) 소유도 있다. 과거 방송사를 중심으로 수출 무대가 꾸며졌다면 최근에는 제작사가 IP를 소유하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최근 몇 년간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를 보면 기존 지상파 위주의 편성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IP를 보유하고 캡티브(내부계열사) 채널에 방영하는 형태를 띄고 있다”며 “제작 마진과 유통 마진에 대한 권리를 확보하는 양상으로 산업을 변화시켜 왔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OTT들이 넷플릭스의 한국시장 진출 성공적 스토리를 배경 삼아 아시아 지역 진출을 서두르면서 국내 드라마 제작사 몸값은 더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OTT로서는 글로벌 히트가 가능한 콘텐츠 제작이 필요하다”며 “K-콘텐츠 산업은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제작사로도 수혜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단기는 물론 중장기적인 산업 및 기업 변화에 주목하여 촘촘한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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