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활로찾기에 금융산업 '주목'

서울 빗썸 강남센터 [사진=연합뉴스]
서울 빗썸 강남센터 [사진=연합뉴스]

[굿모닝경제=최빛나 기자] 엔씨소프트의 빗썸코리아(이하 빗썸) 인수 참가설이 사실무근으로 드러났지만 국내 게임사들의 가상화페시장 투자는 현재진행형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게임사들이 금융사와 디지털 자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기 때문.   

지난 7일 NXC(넥슨 지주사)가 약 5000억 원에 빗썸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에 NXC 측은 "확인해 드릴 수 없는 내용이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8일에는 엔씨소프트가 빗썸 인수전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엔씨 측은 "보도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사실이 아닌 내용이 확산돼 엔씨소프트와 주주, 투자자들에게 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와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일축했다. 

빗썸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다. 지난해 8월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당시 빗썸코리아 의장이 지분 65%를 내놓을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빗썸을 인수하게 될 경우 사실상 경영권을 갖게되면서 이번 인수설에 이목이 집중됐다.  

엔씨보다 먼저 인수설이 나온 NXC는 가상자산에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기업으로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유럽 가상 자산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한바 있다. 업계에선 이번 빗썸 인수에도 힘을 싣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전망이지만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인수설이 계속해서 나도는 이유는 최근 게임사들이 금융사와 디지털 자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고 있다는 것이 꼽힌다. 실제로 앞서 엔씨와 KB 합작법인 처럼 금융권과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맺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가상화폐 기업인수설이 지속적으로 언급되는 이유는 게임사들이 지난해부터 금융사업에 관심을 보여왔고, 이에 따른 다양한 업무협약을 맺는 시도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게임사 입장에서 금융사와의 협력이 각 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넥슨은 신한은행과 AI 및 데이터 기반의 신규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데에 따른 업무협약을 맺었다. 넥슨은 금융인프라 기반의 결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과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및 인프라 조성, 개발 및 공동마케팅 등 미래사업 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중견게임사들도 가상화폐 사업을 확장하면서 금융과 AI기술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증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를 통해 자체 개발 디지털 자산 지갑 ‘위믹스 월렛’을 개편하며 힘을 싣고 있다. 위믹스 월렛은 위믹스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블록체인 기반의 지갑 서비스로 위믹스 토큰과 게임토큰 및 NFT(대체불가능한토큰)의 자유로운 보관, 전송, 거래소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위메이드트리는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이용자 개개인의 디지털 자산을 직접 관리할 수 있는 ‘탈중앙화거래소(DEX)’ 기능 등 서비스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엠게임은 중견게임사 중 최초로 가상화폐 게임 서비스 경험이 있는 기업이다. 엠게임은 클레이튼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해 올해는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신작 타이틀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자사의 대표 지식재산권(IP) ‘프린세스 메이커’에 NFT를 접목한 ‘프린세스메이커 포 클라이튼’을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국내 게임사들의 움직임에 금융권과 가상화폐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 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게임사들의 활로 찾기에 가장 적극적인 카테고리가 금융산업인 만큼 해당 시장이 게임사들의 사업에 한 축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대형게임사들까지 가상화폐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면 규모는 더욱 커질것이라는 분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위메이드나 엠게임같은 중견 게임사들이 가상 자산과 게임을 연계한 사업 모델이 이미 어느정도 성공궤도에 올라섰다고 확인한 대형게임사들은 지금이 치고 나올 타이밍이라고 본 것같다"며 "이같은 대형게임사들이 뛰어 들 경우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며 다양한 파생 사업도 전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가상화폐 사업은 국내 규제에 걸리는 부분이 많아서 게임사들이 뛰어든다고 해도 당분간은 예민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규제가 완화 되거나 정부의 방침이 변경 될 경우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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