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 연 매출 7조원 합작 예상, 중견사 신규 매출원 확보

[굿모닝경제=김성욱 기자] 국내 게임사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흐름이 지속되면서 3분기에도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호실적을 이어갔다.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한 것이 실적에 주효했다. 특히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연 매출 7조원을 합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3분기 매출 8873억원, 영업이익 308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13% 증가한 수치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조5219억원을 기록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넘길 가능성이 커졌다.

모바일 게임 연타석 흥행이 원동력이 됐다. 넥슨은 3분기 모바일 게임에서만 3695억원의 매출을 달성,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42%를 차지하는 수치다. 지난 7월 출시한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바람의나라: 연’이 크게 흥행했고 ‘V4’,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피파 모바일’ 등도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넷마블도 올해까지 4년 연속 연 매출 2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3분기 매출 6423억원, 영업이익 874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75%(4787억원)로 직전 분기에 이어 역대 최고 기록을 이어갔다. 넷마블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조8609억원이다.

[사진=넷마블]
[사진=넷마블]

4분기에는 거물급 모바일 신작 출시를 앞두고 있어 연 매출 2조원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세븐나이츠2’가 오는 18일 출시 예정이며 넷마블 북미 자회사 ‘카밤’의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마블 세계관을 차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큰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6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엔씨소프트도 올해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크다.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리니지M’ 시리즈가 모바일 게임 1~2위 자리를 유지하면서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는 지난 2분기 매출 5386억원을 기록했는데 3분기에도 비슷하거나 이를 웃도는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1조2697억원으로 지금 추세대로라면 손쉽게 2조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연 매출 1조7012억원을 기록했다.

◇ “허리도 걱정없다” 3N 고공행진 속 중견사도 굳건

중견 게임사들의 선전도 두드러진다.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카카오게임즈는 3분기 매출 1505억원,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2%, 177.7% 증가했다. 지난 7월 국내 및 글로벌 출시한 ‘가디언 테일즈’가 신규 매출원으로 자리 잡으며 성장을 견인했다.

컴투스는 3분기 매출 1282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서머너즈 워’가 북미·유럽권에서 흥행하면서 전체 매출 80%를 해외에서 챙겼다. 게임빌 역시 ‘게임빌프로야구 2020 슈퍼스타즈’, ‘MLB 퍼펙트이닝 2020’ 등 야구 라인업이 글로벌 전지역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면서 3분기 매출 342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네오위즈는 3분기 매출 746억원, 영업이익 160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 182% 성장했다.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면서 해외 매출 비중이 34%(253억원)를 기록했다.

선데이토즈도 3분기 매출 256억원, 영업이익 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30% 성장했다. ‘애니팡4’가 국내 시장에서 일 최대 100만건의 광고 시청 건을 기록, 광고 사업부문에서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사진=위메이드]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3분기 영업손실이 96억원 발생하면서 적자로 전환하긴 했지만 이달 중 출시 예정인 모바일 MMORPG ‘미르4’에 대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르4는 사전예약자 250만명을 넘긴 기대작으로 출시되면 흑자 전환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올해 대형 게임사부터 중견 게임사까지 신작을 다수 출시하고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전반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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