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오페라 공연 실황 상영...롯데시네마,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중계

CGV여의도 입구 [사진=CGV]
CGV여의도 입구 [사진=CGV]

[굿모닝경제=김형수 기자]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극장가가 영화 상영을 넘어 게임 결승전 중계, 오페라 공연, 프로야구 중계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CGV는 헐리우드 기대작들이 개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생긴 공백을 콘텐츠 다변화를 통해 채우며 코로나19에 따른 침체에 벗어나기 위해 힘쓰고 있다.

CGV는 지난달 K-컬쳐 페스티벌 ‘KCON:TACT season 2’를 생중계하고 ‘월간 오페라’, ‘월간 뮤지컬’, ‘월간 클래식’ 등의 콘텐츠를 선보이며 영화가 아닌 예술·문화 콘텐츠를 극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CGV용산아이파크몰을 비롯한 전국 38개 스크린X관에서 e-스포츠 국제대회 ‘2020 LOL 월드 챔피언십’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메가박스는 지난달 말 ‘지옥의 오르페’ 공연 실황을 상영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오는 27일에는 41개 지점에서 ‘리그오브레전드’의 음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콘서트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디 오케스트라’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는 한국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를 극장에서 생중계하고 있다. CGV를 비롯한 주요 멀티플렉스 업체들이 콘텐츠 다각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선 셈이다. 

CGV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개최된 ‘2020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는 한국팀과 중국팀이 맞붙었는데 서울에 있는 극장의 경우 거의 만석을 기록했다”면서 “영화가 아닌 e-스포츠 및 공연 중계 등의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이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CGV가 콘텐츠 다양화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선 가운데 내일 시작되는 ‘4DX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상영작 중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개봉이 미뤄지면서 김이 빠지게 됐다.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관람을 기다려왔던 팬들 사이에서는 아쉬운 목소리가 나왔다. 인터넷 영화 커뮤니티에는 지난 10일 ‘CGV 앱에서 감청의 권 정보 삭제’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상영예정작 리스트뿐만 아니라 모바일 버전의 영화 정보가 통째로 없어졌다’면서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감도 안 잡히네요’라고 적었다.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은 지난 1996년 시작돼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명탐정 코난의 23번째 극장판이다. 22번째 극장판 제로의 집행인은 약 39만6000명, 21번째 극장판 진홍의 연가는 약 4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국내에서도 인기를 끄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다른 상영작인 ‘노 게임 노 라이프 -제로-’는 약 9만명, ‘극장판 소드 아트 온라인-오디널스케일’은 약 11만7000명, ‘킹 오브 프리즘-샤이니 세븐 스타즈-IV 루이X신X언노운’은 약 1만4000명이 관람하는 데 그쳤다. ‘4DX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상영이 예정된 작품 가운데 티켓 파워가 가장 강력하다고 볼 수 있는 명탐정 코난이 라인업에서 사라진 셈이다.

CGV관계자는 “배급사 내부 사정으로 ‘명탐정 코난: 감청의 권’ 개봉이 2주가량 연기됐다”면서 “‘4DX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빠지고 오는 26일쯤 개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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