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대통령은 어려운 결정을 기꺼이 하는 사람이고, 나쁜 대통령은 항상 결정을 피하고 미루는 사람이다."

영국의 총리 처칠이 한 말이다. 지금 이 말이 대한민국으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선거에서 '51대49'로 승리한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 아젠다인 '국민행복시대'로 걸고 출범했지만 취임초부터 국정원 댓글사건, NLL기록 파문, 세월호 참사, 십상시 국정농단, 메르스 공포 등 대형사고로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대선 승패율 2% 부족이 국민을 고난의 행군으로 몰아넣고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박근혜 정부뿐 아니라 역대 보수정권은 국민의 마음을 파고들지 못했다. 아버지의 피를 이어 받은 박 대통령은 군사정권처럼 '나를 따르라' 식의 통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리를 비롯 국무위원, 공무원들은 피동적으로 움직인다. 그러니 메르스 공포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메르스 확산과 관련 국민의 어려움과 위기감을 이해하고 함께하려는 노력보다 형식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위기를 함께 극복하도록 이끄는 최고지도자의 용기와 감동을 찾을 수 없다.

처칠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최고 지도자의 언어는 국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국민을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언어는 오히려 분란만 낳고 있다.

세종대왕은 "조선에서 일어난 모든 일이 내 책임이다. 백성의 비판이 설령 오해와 그릇된 마음으로 나를 비판했다고 해도 그런 마음을 아예 품지 않도록 만들지 못한 내 책임도 있는 것이다. 어찌 백성을 탓할 것인가.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하되 한 사람의 말만 가지고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소통의 정치가 무엇인가를 극명하게 보여준 것이다.

바로 리더십의 핵심은 소통이다. 그리고 진정한 소통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고 느끼는 공감에서 비롯된다. 박 대통령의 어록에선 찾아볼 수 없다. 이런 면을 박 대통령에게서 조금이나마 볼 수 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박 대통령이 남은 2년을 어떻게 꾸려가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라진다. 국민의 상호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구조를 얼마나 적극적으로 창출하느냐에 따라 축복이 될 수 있고 저주가 될 수 있음을 박 대통령은 되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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