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연 최저 5%~최대 19%…마진 적지만 규모로 승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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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과거 '고금리' 영업이 주를 이루었던 저축은행업계가 연 최저 5%대 금리를 내걸고 '중금리 대출' 시장 선점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금리 대출 확대로 '서민금융' 이미지를 잡을 수 있는 동시에 시장 주도권만 확보하면 낮은 이자마진도 규모의 경제로 수익창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5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상품 라인을 확대하고 금리를 내리는 등 '중금리 시장' 선점에 힘을 쏟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2년 전 대비 중금리 상품은 4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 2018년 1분기 저축은행 중금리 상품은 16개에 불과했으나 최근 60여개로 확대됐다. 

저축은행업계는 올해 3분기까지 중금리 상품을 76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상품라인 확대와 함께 중금리 상품 금리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 주요 저축은행 상품 금리를 살펴보면 최저 연 5%에서 최대 19%로 형성돼 있다.

가장 오랜 기간 중금리 시장에 심혈을 기울여온 SBI저축은행의 'SBI중금리'는 최대 연 1억5000만원 한도를 최저 5%에서 최고 17.6% 금리로 제공하고 있다.

OK저축은행 'OK한도우대론'은 5.9%~17.4% 금리로 제공하며 다음달 31일까지 신청하면 최대 1억원 한도에 1000만원 한도를 더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애큐온프라임론'은 소득증빙이 가능한 고객 대상으로 최대 1억원 한도가 나오며 금리는 연 5.8~18.9%다.

웰컴저축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 상품인 '웰뱅 중금리대출'도 최대 1억원 한도로 금리는 연 5.9~19.4% 내에서 제공된다.

이처럼 연 최저 5%대 '중금리' 상품을 선보이는 배경은 일찌감치 '중금리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주도권' 선점이 중요한 이유는 중금리대출 자체가 마진이 크지 않기 때문에 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 대출은 이자마진이 적어 영업이익에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규모의 경제를 이루면 수익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중금리시장 공략에 나서는 저축은행이 늘면서 대출 금리도 지금보다 더 하락할 가능성도 있어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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