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이 지난해 서울 합정동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모카라디오' [사진=동서식품]
동서식품이 지난해 서울 합정동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모카라디오' [사진=동서식품]

[한국정책신문=김형수 기자] 맥심, 카누 등의 브랜드로 인스턴트커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동서식품은 고객과의 스킨십에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업체로 손꼽힌다. 흥미를 일으킬 여러 요소와 커피를 더한 ‘맥심 모카골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소비자층을 젊은 세대로 넓히는 데 힘쓰는 중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멈춤’ 모드를 끝내고 다시 고객들을 만나러 갈 예정이다.

4일 동서식품은 2015년부터 매년 맥심 모카골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제주도 모카다방을 시작으로 2016년 성수동 모카책방, 2017년 부산 청사포 해변 모카사진관, 2018년 전주 한옥마을 모카우체국, 2019년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 등 매번 다른 콘셉트를 적용한 팝업스토어를 열고 소비자들을 만났다.

제주도 모카다방에서는 초상화를 그려주는 ‘10초 초상화’ 이벤트와 옥상달빛의 미니콘서트가 개최됐고, 성수동 모카책방에서는 매일 문학 작품 낭독회가 열리는가하면 작가가 참여하는 ‘책맥 클럽’이 진행되는 식으로 커피와 즐길거리가 어우러지는 공간을 조성했다. 부산 모카사진관에서는 즉석사진관·초청사진관·셀프사진관, 전주 한옥마을 모카우체국에서는 편지·영상편지를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운영됐고 합정동 모카라디오에서는 방문객들이 신청한 음악과 사연을 DJ들이 소개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커피믹스 주요 소비층이 주로 40대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젊은층에게 커피믹스를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면서 “커피만 마시라고 하면 재미가 없으니 책방, 라디오 같은 ‘펀(fun)' 요소를 가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객들과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동서식품의 노력은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다.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사람들의 숫자는 2015년 제주도 모카다방 8137명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합정동에 문을 연 모카라디오에는 약 2달 동안 11만557명이 찾아왔다. 접수된 사연은 2만2562건에 달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합정동에서 운영한 모카라디오의 경우 오픈 초기인 5월 보다 인근 학교에 다니는 대학생들의 기말고사가 끝난 6월 이후부터 7월까지의 방문객이 더 많았다고 전했다. 5년 동안 매년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다보니 맥심 모카골드 팝업스토어를 찾아다니는 마니아들도 생겨났다는 설명이다. 

동서식품은 매년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맥심 모카골드 팝업스토어 이외에도 여러 팝업스토어를 열며 고객들과의 스킨십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여름에는 강원도 양양 서피비치에 ‘카누 비치카페’를 열었다. 사람들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바다를 배경으로 ‘인생샷’을 건질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맥심 카누 라떼 출시를 기념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팝업스토어 ‘카누 스위트 카페’를 운영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맥심 모카골드 팝업스토어 운영이 보류된 상태다. 동서식품은 보통 3월에 오픈 준비를 시작해서 4월에 부지를 선정하고 5월에 팝업스토어 테마를 결정하는 방식으로 팝업스토어를 기획했다. 올해는 지난 3월 대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팝업스토어 준비 절차가 연기된 채 시간이 흘러가는 중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올해도 맥심 모카골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자 이런 마음만 있던 상태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준비를 시작하기도 전에 관련 작업이 정지된 상황”이라면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팝업스토어는 소비자와의 스킨십을 늘리는 데 효과가 좋다고 보고 있다”면서 “제품을 출시했다고 해도 마셔보지 않으면 와닿지 않아 사람들이 먹어보고 즐기기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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