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도 CEO포럼 참석…"양국 제조업 혁신책 연계, 새 성장엔진 확보"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한ㆍ인도 양국이 가진 성장 잠재력과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를 감안하면 지금까지의 협력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회 한-인도 최고경영자(CEO) 포럼'에 참석, 축사를 통해 "1973년 수교 당시 1천400만달러에 불과했던 양국간 교역규모는 2011년에는 200억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증가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한-인도 CEO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출처=청와대]

박 대통령은 "세계경제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지금 경기가 회복되길 기다리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세계 경제의 재도약을 주도하겠다는 각별한 의지와 도전이 필요한 때"라면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님이 주도하는 모디노믹스와 한국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이 세계 경제의 회복을 견인하는 새 구심점이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의 제조업 혁신대책인 '제조업 3.0', '메이크 인 인디아'를 각각 거론하면서 "최근에는 양국 정부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정책으로 경제협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국의 제조업 혁신 대책을 서로 연계하고 공동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협력을 고도화한다면 두 나라 모두 제조업을 통해 새 성장엔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인도 라자스탄주에는 한국 전용 산업공단이 조성돼 금년부터 우리 기업들이 본격 입주할 예정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계기로 제조업 분야의 양국 협력이 더욱 가속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관련, "양국은 모두 세계적인 ICT 강국으로 인도의 뛰어난 소프트웨어 인력과 한국의 첨단 하드웨어 기술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한다면 미래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최고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 대통령은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를 거론하면서 "인도 남부지방에서 사용하는 타밀어에서도 부모를 엄마, 아빠로 부르고 있으며 우리말과 같은 타밀어 단어가 1천300개나 달한다고 한다"면서 "이미 2천년 전에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가 가야국 김수로왕과 결혼해서 왕비가 됐다는 기록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오래전부터 정서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관계"라고 강조했다.

'한-인도 CEO 포럼'은 지난해 1월 박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했을 때 양국 정상 간 합의에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이번이 첫 행사다.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 인도 상공부가 공동 주최하고 대한상공회의소와 코트라, 인도 상공회의소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국빈 방문 중인 모디 인도 총리, 양국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번 포럼 개최에 맞춰 양국 기업 간 1대1 비즈니스 상담회도 열린다. 외국 정상의 방한을 계기로 1대1 비즈니스 상담회가 열린 것은 지난주 불가리아 대통령 방한 때에 이어 두 번째다.

상담회에는 인도의 대표적 호텔체인 회사인 'Bharat'와 에너지ㆍ기계장비 공기업인 'BHEL' 등 모디 총리를 수행 중인 인도의 유력 기업과 우리나라 중소기업 등 6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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