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4월 중 신청…공식 출범 예정일도 덩달아 지연 예상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손잡고 준비중인 디지털 손해보험사 예비인가 신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만나면서 당초 예상된 3월을 지나 지연되고 있다.

예비인가 신청이 늦어지면서 보험업계에서 예상한 공식출범 또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가 합작한 디지털 손보사 예비인가 신청이 당초 예상된 3월보다 다소 지연되고 있다.

지난 2월 초에는 3월 중 예비인가 신청을 완료하고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쯤 공식 출범할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예정보다 늦춰지게 됐다.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이 시행되면서 기존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다.

예비인가 신청이 지연되면서 출범 날짜도 덩달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인가를 신청하면 금융위는 사업계획 타당성, 재무건전성 등을 심사하고 2개월 이내에 결과를 알려야 한다. 이후 6개월 이내에 본인가를 신청하고 1개월 내에 본인가에 대한 가부가 결정된다.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의 설립과정을 살펴보면 본인가 취득 후 3개월이 지나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미뤄볼 때 카카오페이·삼성화재의 디지털 손보사가 출범하는 시기는 이르면 올해 말에서 내년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카카오페이와 삼성화재는 디지털 손보사 설립을 위해 조직을 꾸려 상품 등 사업계획 전반에 대해 논의 중이다.

대주주는 카카오페이로 경영권도 카카오페이가 갖는다. 카카오와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형태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지난달 예비인가 신청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늦춰지고 있다"며 "관련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질없이 진행되면 이달 중으로 예상되지만 늦어질 경우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업계에선 비록 예비인가 신청이 지연되긴 했지만 여전히 카카오와 국내 손해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만남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화재의 상품개발 능력과 카카오의 온라인 플랫폼 기능이 만나 증폭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보험업에 진출해 있는 상태다. 지난해 7월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인바이유를 인수한 뒤 '카카오페이 간편보험'을 서비스하고 있다.

'인바이유'는 2017년 설립돼 국내외 대형 보험사, 재보험사와 제휴해 다양한 미니보험 상품을 판매해왔다.

이런 가운데 삼성화재와 선보이는 디지털 손보사를 통해 보험상품을 직접 개발·판매하고 나아가 보험상품을 소개하는 역할까지 해내 플랫폼과 판매자 역할을 같이 해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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