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여행 물가 코로나19로 상승폭 제한

<출처=통계청>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1%대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재료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가공식품·축산물 가격이 오르면서다.

2일 통계청의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5.54(2015년=100)로 지난해 동월 대비 1.0% 상승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1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그러나 올해 1월(1.5%)부터 1%를 넘어선 이후 2월(1.1%), 3월(1.0%) 석 달 연속 1%대를 나타냈다.

지난달 채소류는 16.5%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축산물(6.7%)과 수산물(7.3%)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외출을 자제하면서 식재료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요 등락물품으로 ▲양파(70.6%) ▲달걀(20.3%) ▲호박(58.1%) ▲돼지고기(9.9%) 등이 올랐다.

석유류는 6.6% 상승했다. 지난해 유류세 인하 등을 고려할 경우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월과 비교하면 4.1% 떨어졌다.

서비스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5%로 공공서비스(-0.6%)와 개인서비스(1.1%)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개인서비스 중 외식물가가 0.9% 상승을 기록했는데 통상 연초 외식물가가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19로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보인다.

호텔숙박료는 5.2% 하락하며 2010년 8월(-9.4%)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콘도 이용료도 3.1% 하락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사태에서 감염 예방을 위한 소비패턴의 변화, 경기 진작 정책 등이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국제적으로는 경기가 안 좋아 유가가 하락한 점이 국내 유가에 반영되며 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물가 흐름과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마스크 가격은 2월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온라인 마스크 가격은 2월 5000원에서 지난달 4000원대 초반대로 내려갔으며 오프라인에서는 1800원대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