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물량 쏟아졌지만, 전셋값 1년 전으로 '회귀'

[한국정책신문=김성권 기자] 지난해 말부터 새 아파트가 쏟아지면서 입주 대란이 예상됐던 서울 강동구 전셋값이 1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1일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점으로 가동구 아파트의 평균전세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강동구의 3.3㎡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지난해 3월 기준 1753만4000원에서 8월 1711만1000원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 1750만2000원까지 올라 평균 8000만원 상당 뛰었다.

실제 강동구 상일동 '고덕센트럴아이파크' 전용 84.91㎡의 경우 올해 1월 5억4000만원(8층)에 전세거래가 이뤄졌지만, 3월에는 6억5000만원(8층)에 거래돼 2개월만에 1억1000만원이나 상승했다.

'고덕 그라시움' 전용 59.78㎡의 경우 올해 1월 4억2000만원(10층)에 거래됐지만, 3월에는 6000만원 오른 4억8000만원(10층)에 실거래가 이뤄졌다. 같은 기간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 전용 84.83㎡도 5억5600만원(31층)에서 6억2500만원(33층)으로 6900만원 뛰었다.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보유세 부담과 기준금이 인하로 전세수요가 급증한 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일부 집주인들은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존 전세물량을 반전세나 월세로 돌리면서 전세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장기화되는 코로나 사태로 매매거래가 위축되고 있고, 주택가격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까지 더해지자 전·월세로 남으려는 수요가 증가해 전셋값 상승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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