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울수록 '복지'로 애사심·협동심 높여…"회사 일원 자부심 강해진다"

<사진=뉴스1>

[한국정책신문=이지우 기자] 저축은행업계가 저금리·저성장 등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 내부 직원들을 챙기는 남다른 복지제도를 실시해 결속도를 높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지만 매년 휴가비를 지원하는 등 다수의 저축은행이 다양한 복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은 매년 3월부터 6월까지 임직원 160여명 모두에게 가족 휴가비 지원제도를 운영해 지원하고 있다.

휴가비는 가족과 함께 여행 다녀온 임직원에게 200만원의 경비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선물도 지원 대상이다.

다만 혼자 여행이 아닌 부모님 또는 형제(자매) 등과 함께한 가족여행이어야 한다. 아울러 여행 후엔 선물로 행복해 하는 가족 모습을 사진으로 제출해야 한다.

또 자녀 수당도 있다. 자녀 1명당 수당으로 매월 10만원이 지급된다. 2명이면 20만원이 지급된다.

이밖에도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는 제철 음식을 약 2달에 한 번 꼴로 직원들에게 선물하기로 유명하다. 서해안 꽃게, 완도 전복, 여수 갓김치 등이 선물로 제공됐다.

아울러 상상인저축은행 분당 본사 1층에는 카페가 마련돼 있는데 여기에선 텀블러를 갖고 갈 경우 '100원'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텀블러를 잊었을 경우 500원에 제공된다.

웰컴저축은행에는 '효도수당'이 있다. 60세가 넘은 부모님이 계신 직원에게는 한 분당 10만원씩 부모님께 직접 드리고 있다. 연세가 70세를 넘을 경우 지급되는 돈이 더 늘어난다.

반차를 쓰기에는 아깝고 조퇴하자니 눈치가 보일 경우 '반반차 휴가'가 있다. 연차 휴가를 4분의 1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웰컴저축은행도 다자녀 수당을 제공하고 있다. 세 명 이상의 자녀를 양육중이면 30만원 이상의 다자녀 수당이 지급된다.

SBI저축은행에서는 결혼·칠순·출산·자녀 돌·초등학교 입학 등의 경조사에 경조금 지원과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결혼기념일·생일에는 축하의 의미로 모바일 쿠폰을 제공한다. 이외 국내 주요 리조트를 회원가로 제공하며 자기계발비용도 월 1회 지급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일과 가정에 모두 충실할 수 있도록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남성 육아휴직이 활성화돼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부터 올 2월 중순까지의 전체 육아휴직자 134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는 28명으로 20%를 상회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업계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또 JT친애저축은행 남성직원들의 육아휴직 기간은 평균 7개월로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남성 직장인 평균 육아휴직기간(5.8개월)보다 1.2개월 길었다.

OK저축은행은 월 2회 가정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을 존중하기 위해 '가정의 날'에는 30분 조기 퇴근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직원들의 자기개발 욕구 충족을 위해 온라인 학습 애플리케이션(앱·App)을 제작해 운영하고 있다. 해당 앱은 금융 뿐만 아니라 여가·미술·교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공되고 있다.

KB저축은행에선 대명리조트·휴가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임직원 영화관람의 날도 운영하고 있다.

또 임직원과 가족 건강검진도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처럼 저축은행 업계가 다양한 직원 복지를 실현하면서 직원들의 자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경제적 여건 등으로 출산을 고민해야 하는 '저출산 시대'에 자녀를 챙겨주는 복지는 직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편"이라며 "코로나19, 저금리 등으로 전 금융업계가 어려울 때 다양한 복지제도는 직원들을 똘똘 뭉치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고 말했다.

또 "대기업 못지 않은 직원 복지제도로 회사의 일원이라는 자부심도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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