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 판매 금액 8개월 연속 감소…작년 6월말 대비 16%↓
사모펀드 부실로 환매 연기 혹은 손실 우려 금액 '2조6846억원'

<사진=Pixabay>

[한국정책신문=김진솔 기자] 사모펀드 시장이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 등으로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투자자들이 등을 돌리자 사모펀드 시장에서 개인에게 판매되는 규모도 작년 6월부터 8개월 연속 줄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27조258억원 수준이었던 사모펀드 개인 판매금액은 꾸준히 줄어 지난 2월 말 22조7004억원까지 4조3254억원(16.00%)이나 떨어졌다.

이는 라임사태와 더불어 파생결합펀드(DLF) 대규모 손실 사태까지 겹쳐 투자자들이 사모펀드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작년 4분기 자산운용사 291개사 중 103개사(35.40%)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들의 순손실 규모는 672억7693만원에 달한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규제완화로 양적 성장에 치우쳐 결국 부실로 이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월 말 기준 부실이 발생해 환매가 연기되거나 손실 가능성이 커진 사모펀드 판매액이 무려 2조6846억원으로 알려졌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특수한 상황의 영향도 있지만 라임펀드에서 환매 연기된 금액만 1조6679억원(62.13%)를 차지했다.

<사진=라임자산운용>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증시 환경까지 한국형 헤지펀드(사모펀드)에는 부정적인 투자 상황이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실물 경제의 충격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라임사태를 포함해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사모펀드 관련 분쟁조정 신청이 500건을 넘은 것으로 알려져 신뢰 회복까지 가는 길은 요원해 보인다.

앞서 지난 2월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현황을 평가하고 제도개선 방향을 발표하며 3월 중 구체적 제도개선방안을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 했으나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코로나19 사태로 6개월간 금지된 공매도 역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운다.

최 연구원은 "롱/숏(Long/Short)이 핵심 전략 중 하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형 헤지펀드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숏 포지션은 유지 가능하지만 신규 숏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 연구원은 "전략적 자유도의 축소와 일정 부분 수익률 하락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개인 투자자와 달리 일반회사나 금융기관 등 법인 대상 사모펀드 판매는 증가했다.

작년 6월 말 대비 2월 말 개인 대상 사모펀드 판매 잔액은 확연하게(16%) 줄어든 반면 법인은 391조8115억원으로 43조2628억원(12.4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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